이를 필두로
"밥으로 하시겠습니까, 빵으로 하시겠습니까?" 정장을 차려입은 점원의 추억을 소환해 내는 경양식 돈까스 '에버그린'
보기만 해도 배가 든든해지는 듯한 왕돈까스 '성수돈까스', '역촌왕돈까스'
조각마다 맛의 뉘앙스가 다른 일본식 프리미엄 카츠 '가쯔야', '오무라안'
'이 조합이 어울린다고?' 싶은 즉석우동집의 돈까스 '망원즉석우동'
대만인의 소울푸드인 중식 돈까스 파이구판 '향미'
딸기잼을 곁들여 먹는 슈니첼 '더 보헤미아'
'돈까스김치나베'처럼 본류의 곁가지에 있는 돈까스 '가츠시'
등 몇몇 곳은 유명세로 방문해 본 적이 있었지만 저자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이곳이 돈까스 맛집이었어?! 할 맛집들도 있어서 정말 재미나게 읽었(?), 아니 맛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꼭 가보고 싶은 곳이 'The 92 산들바다'.
오직 돈까스만 생각해서 간판이고 홍보고 다 필요 없고, 심지어 돈에도 욕심이 없다는 말인가? '오로지 돈까스'라는 심산인가? 돈까스계에도 너드가 있다면 여기 The 92 산들바다를 빼놓고는 이야기도 꺼낼 수 없으리라. - page 148
가격도 착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가게 이름은 구석으로 몰아넣고 간판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 잡은 "돈까스 전문".
이 다섯 글자가 말해주었습니다.
간판 디자인? 돈까스 전문이라고 쓰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이 가게.
다가오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가 보아야겠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마지막에 있었습니다.
'서울 경기 돈까스 지도'로 돈까스를 찾아 모험을 떠날 수 있게 도와주었고 '돈까스 테이스팅노트'로 나만의 탐방기도 작성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 돈까스'에 대해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네 가지 종류의 통등심 돈까스를 에어프라이어와 오븐으로 조리해 비교, 분석해 주었기에 나의 입맛에 맞는 냉동 돈까스를, 조리법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읽고 나서 '돈까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냉동 돈까스와 수프를 사서 가족들과 함께 경양식 아닌 경양식으로 즐겨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