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반짝이는 불굴의 정신 환기미술관
모든 걸 비우고서야 마주하게 되는, 순수의 공간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인생을 녹여낸 투명한 '무無'의 물방울, 그 자국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외로움과 그리움 이후에 응결된, 영원의 기록 이중섭미술관
마을 아낙과 아이들의 순박함을 품은, 순수의 요람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여자가 아니라 화가로 불리길 바란, 선각자의 안방 수원시립미술관 나혜석기념홀
전쟁의 슬픔과 고통마저 승화시킨, 포용의 예술혼 이응노미술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세계적인 걸작들을 품은 미술관이 있었음을, 미술관 자체도 멋진 작품으로 우리가 품고 있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것이 사실이 부끄러웠습니다.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우리의 화가들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화가들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시대의 불행을 겪은 그들.
마냥 좌절하지 않고 애환을 예술로 승화시켜 지금의 우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어쩌면 이렇게 복잡하고 혼란한 세상 속에서도 이 세상이 무너지지 않고 유지가 되는 것은 이런 신념과 마음들 덕분이 나리까 싶습니다. 화가의 삶은 작품이 되고 그 작품은 또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었던 화가의 마음, 그 마음이 온전히 들어간 작품은 또 누군가의 마음을 울립니다. - page 239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장욱진 화백.
"나는 붓을 놓아본 일이 없다."
붓을 사랑한 아이였던 그.
평생 소박하게 그림을 그린 그.
그래서 그의 그림 속엔 복잡하고 머리 아픈 내용이 없습니다.
한 예술가 친구가 제게 해준 말이 생각나네요. 예술적 상상력을 잇기 위해서는 동심과 사랑, 이 두 가지를 잃으면 안 된다고요. 장욱진 화백의 그림에서는 이 두 가지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이 유독 좋은가 봅니다. - page 50 ~ 51
저 역시도 그의 작품을 마냥 들여다보게 되었는데 아마도 순수함이 느껴져서였던가 봅니다.
그중에서도 <자화상>이란 작품을 처음 접할 땐 유유자적함이 느껴졌었는데 알고 보니 애잔함이 느껴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