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페이지를 정말 내 것으로 만들었을 때 체크를 하는 것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는 지식'으로만 흡수되었기에 삶으로 연결되는 순간 채워질 체크를 기다리며...
매번 1일 1페이지 시리즈를 접할 땐 우선적으로 내가 태어난 날, 가족들이 태어난 날, 기념일을 먼저 찾아 읽어보곤 합니다.
이날 이런 일이 있었구나...
그날들이 더 소중히 여겨지게 되는...
책 속에 '독서'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독서가 중 딱 한 사람으로 매월당 김시습을 뽑았었는데 그 이유는 독서는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하나하나 완성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삶으로 보여준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대학》, 《중용》 등 유교의 경전을 그는 이미 열 살도 되기 전에 다 읽고 이해하며 그 과정을 통해 그가 깨달은 하나의 지혜
'독서란 책장이 아닌 삶의 페이지를 넘기는 일'
또다시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이어 인상적이었던 '최고의 책'이란 키워드.
여기선 안중근 의사가 일제의 고문에 조금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법정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열다섯 가지 죄를 지적하며 '대한의군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적장 이토를 처단한 것'이라고 당당히 외친 항목이 소개되었는데
1.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
2. 고종 황제를 폐위시킨 죄
3. 을사 5조약과 정미 7조약을 강제로 체결한 죄
4. 무고한 한국인을 학살한 죄
5. 정권을 강제로 빼앗아 통감 정치를 한 죄
6. 철도, 광산, 산림, 농지를 강제로 빼앗은 죄
7. 제일은행권 지폐를 강제로 사용한 죄
8. 군대를 강제로 해산시킨 죄
9. 민족 교육을 방해한 죄
10. 한국인들의 외국 유학을 금지한 죄
11. 교과서를 압수하여 불태워 버린 죄
12. 한국인이 일본인의 보호를 받고자 한다고 세계에 거짓말을 퍼뜨린 죄
13.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살육이 끊이지 않는데, 한국이 태평무사한 것처럼 천황을 속인 죄
14. 대륙 침략으로 동양의 평화를 깨뜨린 죄
15. 일본 메이지 천황의 아버지인 고메이 태천황을 죽인 죄
이에 대해 전한 저자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이토의 열다섯 죄를 하나하나 나열하며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책'이라고 말한 이유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이라면 이 15개 항목을 마치 책의 목차처럼 새기며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의 삶을 보라. 때로 책은 종이가 아닌 한 사람의 '삶의 엮음'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 page 21
그리고 이 글을 쓰는 11월은 '경제' 분야로, 1일의 키워드는 '개성상인'이었습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서 개성을 중심으로 활동한 상인인 '개성상인'.
이들의 후예가 한국 경제계를 주름잡고 있는 기업가들 가운데서도 많다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