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시뿐만 아니라 우리도 종종 접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최근에 접한 뉴스에 의하면 <서울이 야생동물의 낙원? 멸종 위기종만 41종 확인>(출처 : MBC 뉴스데스크, 2022.10.18)에서도 볼 수 있듯이,
[조은미/사회적협동조합 '한강' 공동대표]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멸종 위기 야생동물은 모두 41종에 달랍니다.
한강을 따라 31종, 북한산에 18종 그리고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도 13종이 확인됐습니다.
멸종 위기종만 이렇고 일반 야생동물은 더 많습니다.
[우동걸/국립생태원 포유류팀 선임연구원]
야생동물 서식을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파편화된 산림들을 연결시켜주고 한강을 중심으로 한 하천 생태계를 연결시켜주는 그런 서식지 연결성의 확보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_MBC 뉴스데스크, 2022.10.18
그러고는 뉴스 마지막에 이 말을 전해주었는데 이는 저자가 전하고자 했던 바와도 같았습니다.
"야생동물이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생태통로를 확보하고 생태계를 고려해 도시를 설계하는 것.
야생동물이 살기 좋은 곳은 인간에게도 좋을 겁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수십 년 동안, 어떤 경우에는 단 한 번도 도시에서 보이지 않았던 야생동물들이 요즘은 생각지도 못한 도심 환경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의 대부분 지역에서 야생동물이 사라지고 있는 와중에 어째서 지구의 모든 생태계 중에서 가장 인공적이고 인간으로 가득한 도시에 야생동물이 늘어나는 것일까?
그리고 이 역설이 도시와 인간, 야생동물, 점점 도시화되어가는 우리 지구의 자연에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책 속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솔직히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할 줄 알았습니다.
다람쥐나 너구리 등 작고도 그나마 자주 접했던 동물들이 아닌 흰머리수리, 흑곰, 바다사자 같은 크고 카리스마 넘치는 동물종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정말 예상 못 했기에 더 놀라웠고 그들에 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었기에 흥미롭고도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일침으로 다가왔던 이야기.
도시가 다른 대부분의 생태계와 가장 확실하게 다른 것 중 하나는 하나의 핵심 생물종이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생태계를 변화시켰지만, 몇몇 산업 농장을 제외하면 도시만큼 인간의 행동이 큰 영향을 미치는 곳도 없을 것이다. 도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두 번째 특징은 도시가 굉장히 새로운 존재라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현재까지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는 거의 모두 중동에 있는데, 역사가 겨우 7000년밖에 되지 않았다. 고고학적 기록이 1만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가서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람이 살아온 정착지로 여겨지는 고대 예리코는 우리 지구의 45억 년이라는 역사에 비교하면 순식간일 뿐이다. 지구의 생명체는 기묘하고 새로운 도시라는 환경에 이제 막 적응하기 시작했다. - page 133
지구의 역사에 빗대어보니 인간이나 동물이 도시라는 생태계에 이제 막 적응한다는 점이, 그들과 우리는 같았구나란 생각에 팍! 들었습니다.
어쩌다 우리가 먼저 적응해서 살았고 조금의 시간 차로 그들이 적응하기 시작한 것임에 도시라고는 하지만 결국 또 하나의 생태계라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야생동물과의 공존.
사실 여기에는 시간과 돈, 노력, 조직, 지식, 인내심, 미래상, 꾸준함이 필요한 어쩌면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와 함께 사는 동물들은 많은 이점을 제공하기에-녀석들은 우리를 교육하고,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리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뿐 아니라 새롭게 나타난 질병에 대해 경고하고, 우리의 서식지를 망가뜨리는 세력을 저지하도록 만들고, 우리가 더 유연하고 협조적이고 동정심 많은 사람이 되도록 이끈다.- 야생동물에게서 좋은 부분을 보는 것, 그리고 야생동물과 공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인류에게서 좋은 면을 보는 것이자 더 공정하고 인도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서 노력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양성과 공존으로 정의되는 사회.
그 사회야말로 더 깨끗하고 더 푸르고 더 건강하고 더 공정하고 더 지속 가능한 사회임을, 그 속에서야 비로소 모두가 살아갈 수 있음을 저자로부터 배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