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분명 네가 네 여자친구나 혹은 너만의 가족에게 요리를 해 줄 날이 틀림없이 올 테니까 네게 그 마법을 전수해 줄게. 사람들에게 웃는 얼굴을 선물하는 요리라는 이름의 마법을 말이야. - page 64
아빠는 아들에게 네가 독립하게 되면 가장 많이 만들어 먹는 게 파스타 요리일 거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조리과정이 그리 복잡하지 않기에 그럴 텐데 그가 아들에게 당부(?) 아닌 당부를 하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페델리니에는 삶는 시간이 6분이라고 표기돼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시간은 정확히 3분 45초야. 집착의 알덴테!
너는 그동안 정확히 3분 45초 익힌 페델리니를 먹고 자란 거라고. 기억해 둬. 자기가 좋아하는 파스타 면 삶는 시간을 찾는 게 파스타를 제패하는 지름길이니까. - page 103 ~ 104
조금씩 레시피가 쌓이면서 이들의 '행복'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타이밍 맞게도 행복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살아가자.' 나는 늘 이렇게 스스로를 타일러 왔어. 항상 나 자신을 훈계하며 살아왔지. 그랬더니 그 고통의 근원이 이해가 되더라. 하루하루의 소소한 감동을 기쁨으로 느끼게 됐어. 이를테면 요리나 식사나 너와의 대화 같은 것들......
이제는 네가 조금씩 어른이 돼 가는 매일을 바라보면서 '이런 게 행복이구나.' 하고 생각해. 그래서 지금은 내 주변에 있는 놓치기 쉬운 작고 소소한 행복을 긁어모으며 살고 있지.
그건 멋진 일이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그거야말로 행복이야. 그래서 주방에 서서 '자, 맛있는 걸 만들자.' 하고 기합을 넣을 때, 나는 행복하다는 걸 자각한단다. - page 187 ~ 188
나 역시도 내 일과 중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이 공간이 위로와 행복을 만들어내는 곳일 줄은 미처 몰랐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라 하더라도 같이 앉아서 밥 먹는 게 별거겠어?!라고 여겼었는데... 아니었음을...
오늘은 다 같이 앉아서 밥을 먹어보고자 합니다.
진짜 얼마 만일까...
아직 아이가 어린데도 왜 그동안 못한 거지...
모처럼 식탁에 둘러앉아서 저도 이 질문을 건네고 싶어졌습니다.
"맛있어?"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번져오고 가슴이 따스해졌습니다.
오늘은 다들 가족과 함께 식사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