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방
알렉스 존슨 지음, 제임스 오시스 그림, 이현주 옮김 / 부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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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감탄할 때가 참 많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그들의 창작의 바탕은 어디일까......

많이 읽고 많은 사색과 함께 그들이 머무는 그곳.

바로 '작가의 방'이 궁금하였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만들어낸 '조앤 롤링' 작가가 집필했다고 알려진 포르투의 관광명소인 '포르투 마제스틱 카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집필했던 이스탄불의 '페라팰레스 호텔'.

이미 이런 곳은 관광투어로도 존재하기에 잘 알려져 있고...

그렇다면 다른 작가분들은 어떨까...?

이 책은 우리가 오래도록 사랑한 작가와 작품이 탄생한 순간을 바로 곁에서 목격한 증인, 작가의 '공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50인의 작가가 저마다의 모습으로 펼쳐질 방.

그 공간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울프의 오두막, 오스틴의 문구함, 하루키의 레코드...

그들의 공간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작가의 방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집필 공간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방 : 오직 홀로, 영감에 귀 기울이는 곳

두 번째 방 : 추억과 개성이 가득한 공간

세 번째 방 : 온 세상이 나의 집필실

네 번째 방 : 자연이 말을 걸어오는 곳

다섯 번째 방 : 자신만의 스타일로 고집스럽게

호텔 방이든, 카페 구석 자리든, 서재든, 그야말로 자신의 공간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창작의 고통과 씨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공통점이 있었는데...

첫째, 오두막이든 침실이든 도서관이든 차 안이든, 쉽게 방해받지 않을 공간을 확보합니다.

둘째, 활용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최대한 활용합니다.

셋째, 어디서든 오전에 씁니다.

(아무리 아주 늦은 밤까지 글을 쓰기로 유명하고 '아침형 인간'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작가들이라도 점심 전에 하루의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작가의 개성이 담긴 '작가의 방'.

똑똑!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의 작가 제인 오스틴.

그녀는 거처를 옮긴 것이 단순히 집을 옮기는 것 이상의, 글쓰기 루틴을 무너뜨리고 슬럼프에 빠뜨렸다는 사실이.

그래서 다시 햄프셔주 초턴으로 돌아가 작품 활동을 했다는데...

"그는 가족 이외에 하인이나 손님 등 그 누구도 그가 하는 일을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했다"

이토록 예민하다니.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팬이라면 익히 그가 재즈에 각별한 애정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의 작품에서도 엿볼 수 있었기에.

낯설지 않았던 공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분들은 '아이'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분, 《피터 래빗 이야기》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비어트릭스 포터.

가정교사였던 애니 카터 무어의 아이들, 그중에서도 특히 허약했던 노엘에게 작은 토끼 피터 래빗 이야기를 지어 편지를 보내준 것을 시작으로 아이가 잘 쥘 수 있도록 작은 책을 제작한 포터.

이 의미를 알고 나니 그림체며 이야기들로부터 전한 메시지가 가슴에 확 와닿았습니다.

마지막에 깜짝 팁이 있었는데...



작가의 발자취를 좇고 싶다면...

참고해서 여행 루트를 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매력이 작가의 방을 그림으로 마주하게 되니 더 감성적으로 다가왔다고 할까.

그리고 작가의 '방'이라고 하였지만 결국 작가의 '작품', '인생'과 같았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접하고 나니 우리의 작가 방도 궁금하였습니다.

윤동주 하숙집, 이상의 집...

이들은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지만 그 외에도 우리의 감성을, 우리에게 깨우침을 선사해 주었던 작가들의 집은, 그리고 집필했던 그 공간은 어떨지 이와 관련된 책도 조만간에 만나보길 바래봅니다.

책을 덮고 나서 내가 마주한 노트북과 주변을 살펴보니...

음...

왜 그들과 나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명확해짐이...

조금이나마 키보드를 두드리며 잠시 혼자만의 작가인 양 빠져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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