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집필 공간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방 : 오직 홀로, 영감에 귀 기울이는 곳
두 번째 방 : 추억과 개성이 가득한 공간
세 번째 방 : 온 세상이 나의 집필실
네 번째 방 : 자연이 말을 걸어오는 곳
다섯 번째 방 : 자신만의 스타일로 고집스럽게
호텔 방이든, 카페 구석 자리든, 서재든, 그야말로 자신의 공간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창작의 고통과 씨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공통점이 있었는데...
첫째, 오두막이든 침실이든 도서관이든 차 안이든, 쉽게 방해받지 않을 공간을 확보합니다.
둘째, 활용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최대한 활용합니다.
셋째, 어디서든 오전에 씁니다.
(아무리 아주 늦은 밤까지 글을 쓰기로 유명하고 '아침형 인간'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작가들이라도 점심 전에 하루의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작가의 개성이 담긴 '작가의 방'.
똑똑!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의 작가 제인 오스틴.
그녀는 거처를 옮긴 것이 단순히 집을 옮기는 것 이상의, 글쓰기 루틴을 무너뜨리고 슬럼프에 빠뜨렸다는 사실이.
그래서 다시 햄프셔주 초턴으로 돌아가 작품 활동을 했다는데...
"그는 가족 이외에 하인이나 손님 등 그 누구도 그가 하는 일을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했다"
이토록 예민하다니.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팬이라면 익히 그가 재즈에 각별한 애정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의 작품에서도 엿볼 수 있었기에.
낯설지 않았던 공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