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의 그림은 앙리 루소의 <잠든 집시>.
'아무리 사나운 육식동물이라도 지쳐 잠든 먹이를 덮치는 것은 망설인다.'
지쳐 잠든 집시의 곁에는 마실 물과 만돌린이 있다.
사자는 위협의 대상이기보다는 집시를 지켜주는 파수꾼처럼 든든하다.
이 그림은 가장 혼자인 순간에도 곁을 지키는 존재들을 일깨워주며,
혼자만의 밤을 견디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다.
정말이지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위험한 순간이지만 평화로워 보이는 이 모습이 역설적이기에 더 안정감을 느꼈던 것일까.
그렇게 보고 나니 이번 책 속의 작품들이 매일의 시간들을 조금 더 충실하게, 더 좋게 만들어줄 것이란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 그림은...
크게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당신은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