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이지민 지음 / 정은문고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좋아하고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책방'이란 공간은 빼놓을 수 없기에!

그와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가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닐까!!

특히나 '동네책방'에 대한 이야기라니!!

동네책방이 주는 그 느낌을 좋아합니다.

주인의 취향이 묻어 있기에 저마다의 매력을 지닌 곳.

무엇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기에 그들끼리의 오묘하지만 연결되는 느낌이랄까...

저도 대형서점을 찾아가기보단 시간 날 때 동네책방을 찾아가 책을 둘러보며 나올 때 한 권의 책을 들고 오곤 합니다.

아무튼...

이 책의 저자도 매일 아이와 함께 동네책방을 찾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의문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상하다?

브루클린 책방에는 커피를 팔지 않네?

이 책방들은 커피를 팔지 않고도 어떻게 10년, 30년, 50년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냈을까?

책 판매에만 힘 쏟는 브루클린 책방과 한국 책방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에겐 없는 그들만의 전략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직접 책방 주인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과연 그 답은 무엇이었을지...

커피 한 잔 팔지 않고도

한자리를 지켜낸

브루클린 동네책방의 생존 전략,

그것이 알고 싶다!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커피를 팔고 차도 팔고 손수 만든 굿즈도 파는 우리네 동네책방들과는 달리 브루클린 동네책방들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로지 '책'만을 파는 곳.

그게 가능한 걸까...?

11군데의 동네책방을 찾아가 주인에게서 그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나 역시도 동네책방을 찾는 이유.

저자와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책을 들고 계산대로 향하는데 동네책방에 들어갈 때 내가 왜 들뜨는지 문득 깨달았다. 나에게 책방은 우연을 꿈꾸게 하는 곳, 정답을 강요받지 않는 곳, 마음껏 헤매도 되는 곳이다. 동네책방에 작정하고 들어간 적이 있던가. 원하는 책을 찾으러 갈 때도 있지만 그런 날에도 나는 그 기쁨을 최대한 뒤로 늦춘다. 찾던 책을 만나면 그 나름대로 기쁠 테지만 그 순간이 빨리 오지 않기를 은근히 바란다. 찾던 책을 못 찾아도 그만이다. 책을 찾으면 즐거운 여정이 끝나버리므로 은밀한 방식으로 시간을 늘려가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마음껏 누린다. - page 56

대형서점을 들어서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베스트셀러' 코너.

그리고 유명 작가의 신간이,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뜨는 작품이 진열대 가득 진열되어 있기에 내 주관적인 관점으로 책을 고르기보단 주어진 조건으로 책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 동네책방을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주인의 추천글을 마주하며 따스함을 건네받을 때, 나에게만 숨은 보석을 찾을 때의 짜릿함이야말로 책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도 선물 받는 기분이랄까.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나 마음은 책방을 향해 가는....

동네책방의 매력은 이것이 아닐까!

"다양한 사람들이 책을 사러 오지만, 주요 고객은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는 이들과 자주 들르는 단골 가족들이에요. 걷고 말하고 읽게 되는 과정을 지켜본 아이들이 많아요. 10년 전 우리가 책을 추천했던 아이가 자라서 대학에 가기도 하고요. 저희는 수많은 손님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요. 그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 보이면 연락해서 알려주죠. 팬데믹 이전에는 다양한 연령대로 이루어진 북클럽을 운영했어요. 낯선 사람이나 다름없는 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책과 관련된 의견을 주고받는 건 정말 근사한 경험이었죠. 아직 100퍼센트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다시 그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page 23

글자를 알기 시작할 때 골라준 아이가 성장해 대학에 가고 성인이 되어가면서 그 책방의 단골이 되듯 서로 장기적인 관계를 맺고 성장하는 곳이 다름 아닌 '동네책방'이라는 것을 이들을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동네'와 함께 커가는 책방, '동네'를 키우는 책방!

그렇게 책방의 주요 자산이자 생존을 뒷받침하는 큰 주춧돌은 '동네 주민들'이라는 것을!

'동네'에 자리한 책방이자 '동네'사람의 책방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 옆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동네책방을 선사해 주지 못한 것에 대해...

동네책방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그 추억을 만들어주지 못한 것에...

커피 한 잔 팔지 않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힘은 결국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책과 사람, 이를 한데 모아줄 수 있는 공간인 '동네'이자 '동네책방'에 다가오는 주말 아이와 함께 행복한 동행을 해 볼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