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역시도 《어린 왕자》를 읽다가 갑자기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그저 나의 사랑스러운 어린 왕자가 영원히 지구를 떠나는 장면이 너무 슬퍼서였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그런 설명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이 느낌.
그동안 나 역시도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이 느낌.
오랜 시간 내 안의 알 수 없었던 그 눈물의 의미를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내면아이'였다는 것을.
"넌 한 번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지? 넌 어른이 되어 바삐 살아가느라 하루하루 힘들었겠지. 하지만 난 네가 쳐놓은 마음의 쇠창살 속에 갇혀서 항상 너에게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었어. 오랫동안 누군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간절히 기다려 온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마치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듯이,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에게 대뜸 양을 그려달라는 어린 왕자처럼. 이제야 너와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뻐. 난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아무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거든." - page 15 ~ 16
그렇게 내면아이와 제대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조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조이로부터 어린 시절 속으로 떠나면서 '내가 되찾아야 할 나'를 찾기 시작합니다.
"난 네 안에 어쩔 수 없이 갇혀 있던 것이지 결코 사라진 게 아니야. 난 항상 너를 향해 힘찬 응원을 보내고 있었는걸. 네가 아무리 대단한 일을 해내도, 어른들만 할 수 있는 멋진 일들을 해내도, 네 안의 어린아이는 죽지 않아. 어린 왕자가 지구를 떠났지만 사하라사막의 어느 모래언덕 위에서 반짝이는 별로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 page 21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와 어린 왕자 이야기의 콜라보.
격한 공감과 큰 위로는 나에게도 내면아이와의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