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왕자 - 내 안의 찬란한 빛, 내면아이를 만나다
정여울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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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저의 침대 머리맡에 자리하고 있는 책, 『어린 왕자』.

첫 만남은 학창 시절 필독서로 읽게 되었었고 그땐 아무 생각 없이 읽었었는데...

대학생이 되고 무슨 계기였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읽게 되었을 때 충격(?)이라고 할까.

뭔가 훅 하고 가슴을 맞은 듯한 느낌에 책을 읽으면서 눈물 흘리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손에 닿는 곳에 책을 두었고 지금도 애정하는데...

정여울 작가가 단순히 『어린 왕자』를 해석하기보다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였는지 고백하였다는 이 책.

정여울 작가가 만난 어린 왕자.

결국 우리가 살면서 반드시 만나야 할 내면아이였다는데...

그녀를 통해 만날 나의 내면아이는 안녕하신지...

"그림자와 만난다고 너무 두려워 마세요.

그림자를 뚫고 들어가면 반드시

내 안의 가장 환한 빛과도 만날 수 있답니다."

《어린 왕자》 속 여우처럼,

정여울 작가가 독자에게 안내하는 치유와 극복의 에너지

나의 어린 왕자



저자 역시도 《어린 왕자》를 읽다가 갑자기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그저 나의 사랑스러운 어린 왕자가 영원히 지구를 떠나는 장면이 너무 슬퍼서였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그런 설명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이 느낌.

그동안 나 역시도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이 느낌.

오랜 시간 내 안의 알 수 없었던 그 눈물의 의미를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내면아이'였다는 것을.

"넌 한 번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지? 넌 어른이 되어 바삐 살아가느라 하루하루 힘들었겠지. 하지만 난 네가 쳐놓은 마음의 쇠창살 속에 갇혀서 항상 너에게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었어. 오랫동안 누군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간절히 기다려 온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마치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듯이,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에게 대뜸 양을 그려달라는 어린 왕자처럼. 이제야 너와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뻐. 난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아무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거든." - page 15 ~ 16

그렇게 내면아이와 제대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조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조이로부터 어린 시절 속으로 떠나면서 '내가 되찾아야 할 나'를 찾기 시작합니다.

"난 네 안에 어쩔 수 없이 갇혀 있던 것이지 결코 사라진 게 아니야. 난 항상 너를 향해 힘찬 응원을 보내고 있었는걸. 네가 아무리 대단한 일을 해내도, 어른들만 할 수 있는 멋진 일들을 해내도, 네 안의 어린아이는 죽지 않아. 어린 왕자가 지구를 떠났지만 사하라사막의 어느 모래언덕 위에서 반짝이는 별로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 page 21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와 어린 왕자 이야기의 콜라보.

격한 공감과 큰 위로는 나에게도 내면아이와의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려서 다시는 어린아이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도 지치고 힘들어 큰 소리로 울고 싶었지만 온몸으로 참을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이제는 조금씩 나아갈 방법을 배웠습니다.

'내면아이와의 대화'를 담을 노트를 하나 준비하고 우선 이렇게 내면아이의 안부를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내 슬픈 내면아이야, 잘 있니?"

그러면 오랫동안 말을 걸어주길 기다리던 내면아이가 반가워하고, 기뻐하며, 마침내 나만의 '베프'를 내 안에 간직할 수 있음에.

조심스레 저도 말을 건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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