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준 PD·이민 작가의 제주도 랩소디 - 아름다움과 맛에 인문학이 더해진 PD와 화가의 제주도 콜라보
송일준 지음, 이민 그림 / 스타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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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았으면 휴가 때 해외여행을 꿈꾸었겠지만...

여전한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은 조심스럽고 자연스럽게 국내로 눈이 돌아갔습니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도 숨은 명소들도 많았고 특히나 '제주도'는!!

두말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여기 제주도 사람도 잘 모르는 제주도가 숨겨둔 억겁의 비밀과 전설 그리고 너무도 아름다운 비경과 젊은이들이 찾는 카페와 음식점의 맛과 멋을 PD의 시선과 화가의 상상력을 더한, 제주도 한 달 살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림으로 제주도를 감상할 수 있고 글로도 재미를 선사한다는데 그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하였습니다.

가슴 떨릴 때 떠나자, 제주도 구석구석!

송일준 PD 이민 작가의 제주도 탐방기

PD의 시각과 화가의 상상이 어우러진 제주도 여행의 재발견!!

제주도의 문화유적과 박물관, 비경, 카페, 음식 등을 탐방하며 쓰고 그린 한 달의 다이어리

제주도 랩소디



완도. 새벽 2시 반에 출항하는 제주행 배.

광주MBC 사장을 퇴임하고 제주도 한 달 살기를 단행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송일준 PD'.

새벽 5시 10분.

2시간 40분의 항해를 끝으로 제주에 도착하게 됩니다.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그의 제주도 한 달 살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와우!

환타스틱!

몇 시 어디를 향해 갔다는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 길에 동행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길을 걷다 김정희 유배지를 방문한 날의 글이라든가 나주에서 건너온 뱀이 제주도의 신이 된 이야기라든가 4.3 평화기념관 방문기라든가 제주에 정착한 사람들의 사연이라든가...

이런 이야기들을 듣노라면 단순한 한 달 살기가 아닌 배움이 있는, 인문학적 여행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제주의 모습을 사진이 아닌 '이민' 작가님의 그림과 스케치가 더해지니 색다른 매력으로 더 감성적으로 다가왔다고 할까.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그림에서 제가 좋아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느낌을 받아서 눈길이 자꾸만 머물게 되었다는.

책 읽는 동안 그야말로 저도 제주도에서의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에 들러 귀가하는 길에 잠시 들른 강정항.

그곳에서 등대를 바라보며 떠올린 시인 김춘추의 시 '등대'가 아련하게 와닿았던 건...

다가온 가을과도 맞아서일까.

아니면 어느새 씁쓸해진 내 마음과도 닮아서일까.



그가 제주도 여행할 때 '지질 탐구 중심'으로 해보기를 추천하였습니다.

화산폭발로 형성된 제주도의 지질구조를 모를 때는 아무 감흥 없이 지나치겠지만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다면 이보다 더 흥미로울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를 보이는 '수월봉'은 저도 제주도를 찾게 되면 한번 가보려 합니다.

수월봉 아래 바닷가길을 따라 멀리 차귀도를 바라보며 걷는 올레코스 또한 환상적이다. 걷기 싫으면 전기 스쿠터를 타도 된다. 수월봉 안내소 옆에서 빌려준다. 수월봉 절벽 아래쪽엔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일본군이 판 갱도 진지도 남아 있다. 제주도 전체를 철벽 요새로 만들어 미국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지면서, 카이텐이라는 인간어뢰로 적함을 격침시키고 산화하겠다며 훈련도 했지만, 일왕 히로히토가 무조건 항복함으로써 일본은 패망했다. - page 47

제주도에서의 4.3의 피눈물.

아름다운 국제 관광도시, 최고의 여행지로만 알고 있는 제주의 겉모습 뒤에 숨어 있는 너무도 슬픈 이야기.

제주도민들의 가슴 깊이 잠재되어 있는 아픔을 알지 못하고 관광만 하며 돌아다닐 순 없기에 이 역사적 진실을 꼭 알아야 했습니다.

'소남머리'는 4.3 당시 무고한 제주도민들이 숱하게 희생당한 곳이다. 서귀동에 주둔한 군부대에 붙잡힌 사람들이 폭력적 취조를 당하고 즉결처형 대상자들은 소남머리 아래에서 총살당했다. 대동청년단이라는 단체 소속 소년에게 죽창으로 찔러 죽이라는 만행을 강요하기도 했다고 한다. 소남머리는 73년 전 피비린내 나는 지옥이었다. 피에 굶주린 짐승들이 닥치는 대로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했다. 4.3평화기념관에서 본 기록에 의하면 체포된 이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었던 자들 중에는 하루라도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사는 맛이 없다고 지껄인 마약중독자도 있었다고 한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아무 생각 없이 감상하고 그저 감탄할 수만은 없는 까닭이다. - page 108 ~ 110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인물인 '이중섭' 화가.

무엇보다 이중섭과 아내 이남덕의 슬프고 안타까운 러브스토리는 여전히 가슴이 아려오곤 합니다.

얼마 전 이남덕 여사가 타계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그래서일까.

이 <눈속의 이중섭 미술관> 그림이 흩날리는 눈 속 순수했던 그들의 사랑이 이제는 영원한 사랑으로 연결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무궁무진한 매력을 지닌 곳, 제주도.

이 섬 이야기에 마냥 마음 놓고 있기엔 가슴 아픈 사연들이 있어 울컥울컥하곤 하였습니다.

여름 끝자락에 만난 제주도 여행.

저는 좀 더 공부를 한 뒤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해 봅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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