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일상적인 순간에서 어떻게 찰나의 숭고함을 포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아주 평범한 것들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는게 즐겁다"
길을 걷는 사람, 일을 하는 사람, 자동차를 타는 사람 등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렴풋' 하지만 더 진한 인상을 남기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더 오랫동안 시선이 머물게 되는...
한참을 바라만 보고 또 보곤 하였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카메라가 있을 뿐"
"사진가는 세상이 미처 알지 못했던 근사한 것을 발견하는 사람"
이라고 말하던 사울 레이터.
그는 '세상으로부터 잊히길' 바랐지만, 세상은 그를 오래도록 기억할 수밖에 없음에.
특히나 그가 갓 뉴욕에 정착하여 사진을 시작했던 25세부터 40대 초반에 이를 무렵엔 오직 흑백 사진만이 예술로 인정받았고 사진가들과 평론가들 역시도 컬러 사진이 '광고에나 어울린다'며 폄하하던 그때.
그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활동했던 레이터는 2002년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술의 역사에서 색은 언제나 홀대당했습니다. 색을 피상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늘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드로잉과 형태 같은 요소는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색은 너무 자주 의심받았습니다."
"어째서 색을 홀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색은 삶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며, 사진에서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합니다."
컬러 사진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그가 담아낸 일상적인 환경에서의 신비롭고 마법 같은 순간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젊음과 자유로움, 고유의 '레이터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