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 단 하나의 나로 살게 하는 인생의 문장들
최진석 지음 / 열림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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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고전이 그렇지는 않았지만(아직 많이 읽어보지 않았습니다만...) 저에게 울림을 주었던 '고전'들이 있습니다.

『동물농장』을 읽고 나서는 인간의 추악한 진상을 엿볼 수 있었고

『데미안』을 읽고 나서는 그 유명한 문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 『데미안』, 헤르만 헤세, 모모북스, p152

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저에게도 몇몇 고전은 방황하는 나를 성찰하게 만들며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끌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진석 교수가 읽은 책으로부터 인생의 문장들을 만났었고 그 문장들을 이 책을 통해 일러준다고 하니 어떤 책으로부터 인생의 문장들을 만났으며 그 문장이 어떤 울림을 주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뿐이지요"

최진석 교수와 함께 읽는 인생의 문장들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책 읽기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일입니다. 하늘을 나는 융단에 몸을 싣고 '다음'을 향해 가는 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곧 상상력이고 창의력이지요. 높은 지혜는 인산을 '다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인간은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존재이기에 멈추면 부패하지만 건너가면 생동합니다.

건너가기를 멈추면 양심도 딱딱하게 권력화됩니다. 건너가기를 멈추고 자기 확신에 빠진 양심은 양심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도덕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너가기의 힘은 책 읽기로 가장 잘 길러집니다. 우리 함께 책을 읽고 건너갑시다. - page 6

저자는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리고 '단 하나의 나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선 꾸준하고 성실한 '질문'이 필요하고 그 질문은 책 읽기를 통해 묻고 다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한 책으로 총 열 편의 문학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첫 번째 걸음'을 열어준 건 『돈키호테』였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돈키호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돈키호테' 같은 모험가가 되어 건너가야 하고, 더 나아져야 합니다. 인간은 건너가는 존재입니다. 건너가는 존재란 멈추지 않는 존재를 뜻하지요. 생각도 몸도 멈추지 않고 지향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니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괴물과 싸우는 자는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과 싸우면서 또 다른 괴물이 되는 이유는 싸울 때 가졌던 생각에서 멈춰버리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계속 이동해야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살아 있다고 표현하지요. - page 17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바와 너무나도 어울리는 인물이었습니다.

바로 막무가내 모험가가 아닌 굉장히 지적인 모험가 '돈키호테'.

그의 인생의 문장이었다는 이 문장은 정말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그러면 나쁜 운수도 부숴버립니다."

'네 번째 걸음'에서 만나게 된 『데미안』.

데미안의 결론을 통해 저자가 전한 이야기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완전한 고독으로 나에게 도달했다. 이제는 내가 나의 원인이고, 내가 나의 목적이다." 여기에 쓰이지는 않았지만 아마 숨겨진 한 줄이 더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나다. 내가 신이다.' 우리 인생은 정말 짧습니다. 짧은 인생에서 어떻게 무한을 생산하고 경험할 것인가는 인간이 물어야 하는 굉장히 큰 질문, 그럼에도 한번 덤벼볼 만한 질문입니다. 이 주제를 해결하고 완수하는 그 정점에 있는 문장이 제가 아까 결론처럼 말씀드렸던 문장입니다. '그래서 내가 나다. 내가 신이다.' 저는 이 문장을 계속 기억하고 숙고하면서 살려고 합니다. - page 115 ~ 116

나는 나로 살아야 존재의 완성이 된다는 것을.

'그래서 내가 나다. 내가 신이다.'

이 문장이 자꾸만 입가에 맴돌았습니다.

일곱 번째 걸음에서 만난 『걸리버 여행기』에서 뽑은 문장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나의 운명"

은 다시 『돈키호테』와 『데미안』과도 연결되어 있었고 결국 이 책에 소개되었던 문학들이 건넨 질문들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죽기 전에 완수해야만 하는 내 소명은 무엇인가?'

끝없이 '나'에 대해 질문하게 해 주었습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이었지만 지나쳤던 '나'를 찾는 여정.

이 여정을 향해가기 위해선 '책 읽기'라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굳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야 하냐고 물으시지만, 생각하지 않으며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자기로도 살아보고 자기가 아니게도 살아보고, 자유롭게도 살아보고 종속적으로도 살아볼 정도로 인생이 길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에 내가 나로 사는 이 일만이라도 제대로 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생각하는 일의 중요성과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의 가치를 알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page 323

저도 '다음'을 행해 가기 위해 융단에 몸을 싣고 떠나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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