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일은 중견 형사다. 그리고 기러기 아빠다. 아내와 딸, 그리고 아들은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 page 9
기러기 가장이자 10년 차 형사인 '두일'.
그의 현실은 매달 부쳐야 하는 유학비에 월급으론 감당할 수 없어 대출에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사채를 쓰게 됩니다.
눈더미처럼 불어난 빚.
이제 더는 돌아갈 길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찾아오면 어쩌자는 겁니까?"
두일은 잔뜩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춘식은 대답 대신 필요한 말을 했다.
"이 형사님 상환일이 어제까지였죠? 가만 보자, 담보가..." - page 20
사채업자 춘식과 실랑이를 벌이다 그만...
일생일대의 위기 앞에서 두일의 뇌가 팽팽 돌기 시작했다. 당연히 넘어질 수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코 고의는 아니었다. 실수였다. 실수 한 번으로 모든 것을 잃을 수는 없었다. 죄의식과 가책은 있었지만, 무엇보다 두일에게는 지켜야 할 가족이 있었다. 두일은 결국 핸드폰을 다시 집어넣었다. - page 26
슬슬 어떤 흐름일지 알 듯한...!
두일은 이 상황을 10년 전 연쇄살인범의 소행으로 위장하고 그 순간!
"어지간히 급하셨나 봐요? 제 흉내를 다 내시고?"
두일은 여전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제가 누군지 궁금하시죠? 전 말이에요. 10년 전 미제 연쇄 살인 사건 아시죠? 제가 그 사건의 진짜 범인이에요. 그쪽이 모방한 사건 말이에요." - page 40
궁지에 몰린 두일에게 살인범(자신이 이름이 철수라고 밝히기까지 합니다.)이 제안하기를 그의 집에서 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이란 말인가.
당연히 미친 짓임을 알지만, 정말 그러고 싶지 않지만, 그에겐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연쇄살인범과의 기묘한 공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캐나다에 유학을 떠났던 가족들이 귀국하게 되고 연쇄살인범과 가족이 한집에 살게 된 이 상황.
패닉에 빠진 두일.
매일 밤이면 어디론가 떠나는 연쇄살인범.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이야기는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어딘가 모르게 친숙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영화 <끝까지 간다>, <극한직업>, <이끼> 등 각 캐릭터들의 모습이 영화 속 캐릭터와 겹쳐지면서 영화만큼 속도감과 몰입감이 예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추리소설로는 a little 약한감이 있지 않았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재밌고 흥미로웠기에, 마지막에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가 있기에 충분히 멋진 소설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스포가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강력한 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