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삼촌 -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
김남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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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게 자극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연쇄살인범!

동거!!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건 '철수'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너무나도 흔하다고 알려진 이름.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보기 드문 이름이 아닌가...?!

아무튼 이름이 떡! 하니 나타나고 있는 걸 보니...

살짝 어떤 흐름일지 알 것도 같은...?!!

그래도 이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아이러니한 상황에 더해지는 사건, 사건, 사건.

그러는 사이 끌어올려지는 긴장감.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으로도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

-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심사평

철수 삼촌



두일은 중견 형사다. 그리고 기러기 아빠다. 아내와 딸, 그리고 아들은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 page 9

기러기 가장이자 10년 차 형사인 '두일'.

그의 현실은 매달 부쳐야 하는 유학비에 월급으론 감당할 수 없어 대출에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사채를 쓰게 됩니다.

눈더미처럼 불어난 빚.

이제 더는 돌아갈 길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찾아오면 어쩌자는 겁니까?"

두일은 잔뜩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춘식은 대답 대신 필요한 말을 했다.

"이 형사님 상환일이 어제까지였죠? 가만 보자, 담보가..." - page 20

사채업자 춘식과 실랑이를 벌이다 그만...

일생일대의 위기 앞에서 두일의 뇌가 팽팽 돌기 시작했다. 당연히 넘어질 수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코 고의는 아니었다. 실수였다. 실수 한 번으로 모든 것을 잃을 수는 없었다. 죄의식과 가책은 있었지만, 무엇보다 두일에게는 지켜야 할 가족이 있었다. 두일은 결국 핸드폰을 다시 집어넣었다. - page 26

슬슬 어떤 흐름일지 알 듯한...!

두일은 이 상황을 10년 전 연쇄살인범의 소행으로 위장하고 그 순간!

"어지간히 급하셨나 봐요? 제 흉내를 다 내시고?"

두일은 여전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제가 누군지 궁금하시죠? 전 말이에요. 10년 전 미제 연쇄 살인 사건 아시죠? 제가 그 사건의 진짜 범인이에요. 그쪽이 모방한 사건 말이에요." - page 40

궁지에 몰린 두일에게 살인범(자신이 이름이 철수라고 밝히기까지 합니다.)이 제안하기를 그의 집에서 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이란 말인가.

당연히 미친 짓임을 알지만, 정말 그러고 싶지 않지만, 그에겐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연쇄살인범과의 기묘한 공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캐나다에 유학을 떠났던 가족들이 귀국하게 되고 연쇄살인범과 가족이 한집에 살게 된 이 상황.

패닉에 빠진 두일.

매일 밤이면 어디론가 떠나는 연쇄살인범.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이야기는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어딘가 모르게 친숙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영화 <끝까지 간다>, <극한직업>, <이끼> 등 각 캐릭터들의 모습이 영화 속 캐릭터와 겹쳐지면서 영화만큼 속도감과 몰입감이 예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추리소설로는 a little 약한감이 있지 않았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재밌고 흥미로웠기에, 마지막에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가 있기에 충분히 멋진 소설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스포가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강력한 한 방.



공권력의 한계...

남겨진 유가족들의 응어리...

"다 끝났어... 지금이 이 이새끼 죽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야."

두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철수의 눈은 모든 것을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그놈 죽이면 다른 유가족들은 어쩔 거야? 네가 그놈을 죽이면 다른 유가족들은 어떻게 하냐고! 너도 그놈한테 가족을 잃었으니까 그 심정 잘 알 거 아냐?"

철수는 미동도 없었다.

"그만 경찰에 넘기자."

"경찰을 믿으라고? 이제까지 너네가 뭘했는데?" - page 227

그 심정을 헤아릴 수 없지만 부디 죄를 지은 사람은 꼭 그 죗값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되길 바래봅니다.

더 이상 미제 사건이란 것이 없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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