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장을 읽자마자 섬뜩하였습니다.
예전에는 '범죄'라 하면 뉴스에서나 볼 수 있는, 조금은 나와 동떨어진 것이라 여겼는데 오늘날의 범죄를 살펴보면 쉬이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폭력성과 분노, 왜곡된 성적 감정을 분출하기 위해 물리적 공격 수단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교묘하게 피해자의 심리를 이용한 범죄로 진화했다는 사실이.
특히나 '가스라이팅' 범죄는 가해자가 심리를 조정해 피해자가 피해를 당하지만 더 무서운 건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만들고는 결국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다는 사실이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범죄를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로만 봐야 할까? 사회 현상이나 정치, 경제, 문화의 변화들도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수천 명의 범죄자를 직접 면담하고 분석해왔지만 그 범죄자가 타고났는지,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어느 쪽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 어떤 경우에는 '아, 이 사람은 정말 악을 가지고 태어났구나!' 싶은 절망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이 사람이 살아온 환경이 바뀌었다면 이러한 일은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도 있다. - page 54
그럼 이렇게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범죄는 개인의 문제인가, 사회의 문제인가?
범죄자는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태어나는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가?
결국 이 물음들의 본질은 이것이었습니다.
왜 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범죄를 저지르고 어떤 사람은 저지르지 않는가!
여기엔 사람과 상황이 별개가 아니라 상호작용한다는 측면에서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일러주었고 그들에 대해 프로파일링을 해 조금씩 범죄가 발생할 요소를 제거할 수 있음에도 여전히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저자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필요한 것이 우리가 가진 범죄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 새로운 수사 기법과 재범 방지 프로그램 그리고 법과 양형 기준 변화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덧붙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