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는 장르는...
참 매력적이라 생각됩니다.
긴 호흡의 문장은 아니지만 읽는 이에겐 긴 호흡으로 음미하게 하는...
그리고 하나의 시가 끝나면 좀처럼 헤어나오질 못하게 만드는...
이 묘한 매력이...
이 시는 제목에서 뭔가 '뭉클함'이 가슴을 쿵! 하게 하였습니다.
무엇이 내 가슴에 와닿은 것일까...
조심히 시집을 열어보았습니다.
늘 있지만
늘 없는 그녀를 생각하며
『그녀를 그리다』
갑작스런 아내와의 이별.
병원에서 걸려온 새벽 전화에 놀라
정신없이 달려갔을 땐,
이미 서로 작별 인사를 나눌 상황이 아니었던
그 새벽 아내와의 이별,
그 새벽과 같은 이별이
내 딸에겐 일어나지 않게 해주소서. - <따뜻한 이별> 중
어차피 해야 하는 이별이겠지만 그래도...
아내와 이별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그 새벽의 이별이, 아내의 부재가 그의 삶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아내에 대한 시를...
늘 있지만 늘 없는 아내를...
먹먹했습니다.
눈물도 나고 미어지는데...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이...
그럼에도
살다 보면 살아진다
'살다 보면'이라는 노래가 있다.
"그저 살다 보면 살아진다."
당신이 세상을 떠난 후 나는,
차를 몰고 가다가 길가에 세우고
한참을 울던 시간도 있었지만
살다 보니 살아졌다.
밥을 먹다가도
갑자기 울컥하며 목이 메어
한참을 멍하니 있는 때도 많았지만
터벅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시간도 많아졌지만
피어나는 꽃들조차 그렇게 싫더니만
거지 같다 정말 거지 같다,
내가 살아가는 시간들에 대해
속으로 욕을 하며 살았지만
그 시간들도 그렇게 지나가고
그저 살다 보면 살아진다.
그의 이 고백이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부재.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전에 그의 소중함을 느끼며 부지런히 열심히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함을...
저도 제 옆의 그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