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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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권을 읽었기에!

이제 이 여정의 마지막을 확인할 차례였습니다.

과연 마지막을 장식할 이는 누구일지...

바스테트는 상상력을 동원해 위기를 돌파하고

이 행성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행성 2



엄마는 이 말을 늘 입에 달고 살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끔찍한 일이 벌어질 전조란다.>

비가 그칠 줄 모르고 내린다.

대군을 거느린 간악한 두 적장이 대체 무슨 모의를 하고 있는 걸까? - page 9

양측 제후 쥐들이 당장에라도 맞붙을 기세로 서로를 노려보기 시작한 일촉즉발의 상황.

이 두 우두머리 사이에 갈등이 싹튼 걸 감지한 이중 스파이(?) 폴은

<우리가 수적으로는 압도적 우위에 있으니 이 전쟁에서 패배할 일은 절대 없다, 문제는 내가 이중 스파이냐 아니냐도 아니고 암고양이 한 마리의 존재가 위협이 되느냐 마느냐도 아니다, 문제는 전쟁에서 이긴 후 우리 정부를 우두머리 하나가 통치할 것이냐 아니면 권력을 나눌 것이냐이다.> - page 50

라고 말한 그.

그의 이야기를 인간 청중 고양이 청중 할 것 없이 숨죽이며 귀를 기울인 가운데 전한 핵심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티무르가 마음을 바꿨어요. 그 USB 케이스가 충격에 강한 걸 잊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폭발이 일어나도 얼마든지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나쁜 소식을 간단히 요약해 말하자면, 당신들은...... 죽게 된다는 거예요.」 - page 54

자유의 여신상 아래 광장에 설치된 연단에 흰 털을 가진 쥐 한 마리가 그 위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아무렇지 않은 듯 다가가는 바스테트.

「항복을 협상하러 왔어, 티무르. 우리한테 안전한 탈출을 보장해 주면 네가 세상에서 가장 가지고 싶어 하는 물건을 줄 용의가 있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확장판>, ESRAE 말이야.」

...

「잘 들어, 티무르. 나는 기꺼이 네 승리를 인정하고 내 패배를 받아들이기로 했어. 우리 고양이가 아닌 너희 쥐가 인간을 계승하는 게 당연한 귀결인 것 같아. 왜 그런지 알아?」

...

「너희가...... 잡식성이기 때문이다.」

그가 논리에 동의하는 듯 보여 나는 즉시 말을 잇는다.

「우리 고양이들은 육식성이기 때문에 먹이가 제한적이야. 쥐든 새든 물고기든 사냥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어. 반면에 너희들은...... 곡식이나 채소나 과일이나 가리지 않고 먹지. 심지어 스티로폼이나 스펀지 같은 걸 먹고도 멀쩡한 쥐들을 봤어.」

...

「나도 처음에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사실은 외면할 수가 없어. 그게 진화의 방향이니까. 티무르, 너는, 머리가 좋은 너희 종 중에서도 특별히 뛰어난 천재 쥐지. 인간들로부터 인공적인 도움까지 받았으니까.」 - page 86 ~ 88

쥐들의 공격과 그에 맞서는 고양이들.

최후의 결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끝은...



인간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대해

그래, 인간들이 작동하는 방식은 바로 이거다. 일단 공포에 사로잡히면 그들은 만사를 제쳐 두고 죄인부터 하나 만든다. 그러고 나서는 그에게 모든 불행의 책임을 지운다.

그래도 분이 안 풀리면 결국에는 그를 죽이고.

동족에게 위해를 가해서라도 자신들이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려는 것이 인간들의 방식이다.

누군가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는 희생양의 법칙. - page 65 ~ 66

하아...

이 답답한 인간들아...

그런 우리들에게 바스테트가 전한 건...

「저는 가장 효과적인 동시에 제가 가장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무기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무슨 무기 말입니까?」

「...... 소통입니다.」

「누가 누구랑 소통한다는 거죠?」 잠자코 있던 힐러리 클린턴이 다시 끼어든다.

「저와 티무르 말이에요.」 - page 70

그 무엇보다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경종을 울려주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지구라는 행성에 존재하는 생물계의 일원>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명체 간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책을 덮어도 쉬이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지금의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하나하나 꽂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한 번은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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