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칵 뒤집힌 현대 미술 - 세상을 뒤흔든 가장 혁신적인 예술 작품들
수지 호지 지음, 이지원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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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관련된 책도 열심히 찾아 읽어보고 전시회도 종종 찾아가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요즘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변기가 예술작품이 되고 벽에 바나나를 붙였는데 12만 달러에 낙찰되었던 '비싼' 바나나.

근데 그 바나나를 배가 고프다면서 떼어먹었는데 이에 대해 바나나는 작품의 모티브이기 때문에 작품이 파괴된 것이 아니라며 새 바나나를 붙여 전시하기까지.

커다란 혼란과 충격을 안겨 주는 작품에 마냥 놀라기보단 더 많이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과거의 유화 그림이나 조각들처럼 그 앞에 섰을 때 곧장 이해할 수 있던 사실적인 작품들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미술은 언제, 그리고 왜 변했을까?

변해도 된다고 결정한 사람들은 누구이고, 어떤 일들이 그러한 변화를 촉발하게 되었을까?


이에 대한 물음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미술계에 파장을 일으킨 몇몇 작가들을 짚어가며 그들이 어째서 그런 일을 했고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 왜 중요했는지에 대해 밝혀 주었습니다.


"모든 창조 행위의

시작은

파괴 행위다."

파블로 피카소


발칵 뒤집힌 현대 미술



책 속엔 세상을 뒤흔든 가장 혁신적인 예술 작품 50점을 소개하고 그 창작과 수용 및 유산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귀스타브 쿠르베의 <목욕하는 사람들>(1985)과 마르셀 뒤샹의 <샘>(1917)으로부터 이브 클랭의 <제목 없는 인체 측정>(1960), 주디 시카고의 <디너 파티>(1974~1979), 그리고 안드레스 세라노의 <오줌 그리스도>(1987)와 뱅크시의 <사랑은 쓰레기통 속에>(2018)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현대 미술이 전달하고자 한 바를 이제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마냥 엉뚱하고 뜬금없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듯이 그 당시에 파격적이고 평판이 좋지 않았지만 이들이 있기에 미술계가 진일보 할 수 있었음에 모든 작품에 대한 관대한 포용과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함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예술'에 대한 정의를 다시 써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재현적 이미지보다는 추상을 통해 내면의 탐구.


무엇이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가?

미술은 무엇인가? - page 68


그렇다고 너무 자극적인 표현은 삼가야 함을 예술과 외설, 파격, 도발은 한 끗 차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현대 미술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존 미술로부터 멀어졌고, 어떤 이들은 삶의 사적, 문화적, 정치적 영역 및 그 밖의 측면에 대해 비판하거나 항의하며, 어떤 이들은 대담한 진술을 던지는데 이 문장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무엇이 왜 어디서 어떻게 언제 미술사를 변화시켰는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미술'이라고는 했지만 우리에게 철학적 사유를 남겨주었습니다.

끊임없는 질문과 답을 찾기 위해선 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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