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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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던 스릴러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이 작품의 작가 '피터 스완슨'.

하지만 그 이후의 작품들은 전에 주었던 그 짜릿함을 저에게 주진 않았기에 흐지부지하고 있었던 찰나!

이번 소설을 마주하자마자 찌릿한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누군가 내 리스트를 읽고 그 방법을 따라 했다는 겁니까?"


다시 예전의 그로 귀환한 것일까?!

이 궁금증.

참을 수 없었습니다.


"완벽한 살인, 범인이 절대 잡히지 않을 리스트.

누군가 그 책들에 나오는 살인 방법을 성공적으로 모방했다면?

결코 잡히지 않을 터였다."


들킬 리 없는 완전범죄를 저지른 살인자를 잡을 수 있을까

고전 스릴러 소설 팬들을 위한 가장 완벽한 오마주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보스턴에 있는 추리소설만 취급하는 올드데블스 서점을 운영하며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맬컴 커쇼;.

일기예보에 따르면 아침에 시작된 눈보라가 내일 오후까지 계속될 예정이었고, 사립학교들은 이미 오늘은 단축 수업, 내일은 아예 휴교를 하겠다고 발표한 터였습니다.

문을 안 열었어도 되는데...


서점에는 나 혼자였다. 그날 왜 서점 문을 열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 page 9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전화 한 통이 걸려오고 몇 분 뒤 서점 문을 밀치고 FBI 멀비 요원이 들어옵니다.


"시작하기 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이제부터 우리가 하게 될 이야기는 반드시 비밀로 해주셔야 해요. 공식 기록에 나와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닌 이야기도 있어서요." - page 13


그렇게 입을 뗀 그녀는 몇몇 피해자들의 이름을 나열하고는 살인사건들의 연관성에 대해 묻기 시작합니다.

근데 왜 자신을 찾아온 것일까...?

단지 내가 추리소설 전문 서점의 주인이기 때문에?

아니면 책을 구하려고? 

하지만 그렇다면 왜 아까 전화했을 때 콕 집어서 나와 통화하고 싶다고 했을까?

잠깐의 침묵 뒤에 멀비 요원은 가죽 가방의 지퍼를 열더니 종이 한 장을 꺼냈습니다.


"2004년에 당신이 이 서점 블로그에 썼던 리스트, 기억하세요?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라는 리스트였죠." - page 19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당시 새로운 보스였던 존 헤일리가 좋아하는 추리소설 리스트를 써서 올리라고 했지만 그는 범죄소설에 등장하는 완벽한 살인 리스트를 써 올드데블스 블로그가 자신을 유명 범죄소설 전문가로 만들어줄 거란 망상에 빠져 올린 글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범죄소설 가운데 가장 똑똑하고 독창적이면서 실패할 확률이 없는 살인을 저지른 여덟 작품을 모아놓은 포스팅이었는데...


"누군가 내 리스트를 읽고 그 방법을 따라 하기로 했다는 겁니까? 그것도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죽이면서요? 그게 당신 가설인가요?"

멀비 요원이 입술을 쭉 내밀자 원래 창백했던 입술이 한층 더 창백해졌다. 그녀가 말했다. "터무니없는 말로 들리는 거 아는데......"

"아니면 내가 그 리스트를 작성하고 직접 실행해보기로 했다고 생각합니까?" - page 33


처음엔 낯모르는 이들이 살해당했으나 다섯 번째 피해자는 서점 단골손님이었기에 범인이 누구든 간에 단순히 자신의 리스트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범인은 나를 알고 있다. 잘은 모르더라도 약간은. - page 44


살인자의 손길은 점점 커쇼를 향해 다가오고...

도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왜 이런 일을 저지르는 것일까...?

숨막히는 긴장감과 함께 쫓고 쫓기는 주인공과 살인자의 두뇌 싸움 속에서 조금씩 진실들이 밝혀지고 있는데...


역시!

다시 그가 돌아왔었습니다.

특히나 이번 소설은 고전 스릴러들이 단서로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완벽한 오마주를 이룸에 감탄을 연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개되었던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아이라 레빈의 《죽음의 덫

A.A. 밀른의 《붉은 저택의 비밀

앤서니 버클리 콕스의 《살의》

제임스 M. 케인의 《이중 배상

존 D. 맥도널드의 《익사자》

도나 타트의 《비밀의 계절


'완벽한' 살인을 하고 마지막 '완벽한' 진실을 남긴 살인자.

정말 그는 완벽했던 것일까...?!

이 질문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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