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날의 식탁 - 어쩌면 조금 지쳐 있을 당신에게 전하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계절 식탁 일기
한솔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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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배운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일상의 소중함'.

그전까지는 바쁘게만 살아 계절의 흐름도 모른 채, 평범한 일상에서 무료함을 느끼며 살아갔다면 코로나로 인해 그랬던 일상이 소중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꽃망울들이 하나둘 꽃을 피워내는 봄이 왔습니다.

푸릇한 잎사귀들을 바라보며, 꽃들을 바라보며 살며시 짓게 되는 미소.

그 미소와 함께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훈훈하고 싱그러운 책.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마음이 고플 때마다 꺼내 읽게 될 책이다.

_김신회(에세이스트, 《가벼운 책임》 저자)


이 추천사가 제 눈길을,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흘러가고 또다시 찾아오는 계절과 그 시기에 맞는 음식, 그리고 이야기.

살랑이는 봄바람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차례차례 바뀌는 계절,

이 멋진 지금을 봐."

스쳐가는 계절을 붙잡아 아낌없이 누리는 오늘 치의 행복

푸근하고도 화사한 '리틀 포레스트'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보통날의 식탁


향긋한 '봄'으로부터 시작하여 후텁지근하지만 짧은 밤 밝게 빛나는 '여름'을 지나 저마다의 속도로 물들어가는 '가을', 추울수록 포근하고 정겨운 '겨울'까지.

우리의 사계절과 함께 제철 재료와 음식 이야기가 더해져 참으로 푸근하게 다가왔었습니다.

"맛있게 잘 읽었습니다!"  


우리에게 사계절이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것을.

그 계절에 따라 제철 음식들이 있다는 것을.

음식엔 추억을 머금고 있다는 것을.

어쩌면 당연한 듯이 살았던 내게 또다시 이 소소함이 주는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이 책.

더욱이 봄바람과 함께 새싹처럼 다가와 더 인상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장에서 메뉴를 개발하고 음식을 만들면서도 정작 늘 배가 고팠다는 그녀.

그녀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즉석 밥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고 계절이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게 지나치는... 

우선순위에서 자꾸만 뒤로 물러나 점점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자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던 언제나 소박한 시골 마을과 자연이 그녀에게 행복을 선사해주었습니다.

그제서야 평안한 곳이 어디인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 그녀.

그렇게 손수 가꾼 '하나밖에 없는 우주'에서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식탁을 차리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먹어보지 않았는데 이 봄에 '갓꽃 파스타'를 맛보고 싶었습니다..


접시에 파스타를 담고 미리 따둔 갓꽃 꽃잎을 뿌렸다. 샛노란 꽃잎 덕에 화사한 파스타가 완성됐다. 갓꽃이 피어 있던 들판이 오롯이 담긴 한 그릇. 재료가 많이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한껏 풍성해 보인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고 뾰족한 포크 끝으로 갓꽃을 콕 찍어 같이 먹었다. 들기름에 볶은 마늘의 고소함과 갓꽃의 쌉쌀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갓꽃의 톡 쏘는 매운맛이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었다.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즐거운 식사였다. - page 46


이 샛노란 꽃이 전하는 봄 풍경, 그리고 행복.



그리고 이 '사과 구이'로 위로를 얻고 싶었습니다.

진한 사과의 풍미와 함께 전하는 메시지.

'괜찮아, 괜찮아'



'보통날'이라는 말이 이토록 반짝이는 보석으로 다가올 줄은 예전에 미쳐 몰랐었습니다.

그리고 보통날의 '식탁'이 이렇게 따스할 줄도 몰랐었습니다.

'다정'이란 말을 대처할 수 있었던 '보통날의 식탁'.

지친 누군가에게 제철 재료로 그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지...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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