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역사 - 체중과 외모, 다이어트를 둘러싼 인류와 역사 이야기
운노 히로시 지음, 서수지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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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마다 항상 다짐하는 것.

영어공부와 다! 이! 어! 트!!

이 목표는 20살이 되자마자 시작되었고 한 번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영원한 목표가 되지 않을까...


그러다 문득 궁금하였습니다.

왜?

다이어트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게 된 것일까?

연예인들을 보면서 외모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시중에 나온 예쁜 옷을 사 입기 위해서는 날씬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되짚어보니 참 막연하게만 여겼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다이어트!

누구냐, 넌!!


현대인의 일상으로 스며든

'다이어트'를

역사의 궤적으로 밝혀내다


다이어트의 역사



수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하는 다이어트.

그 다이어트에 대해 질문을 던져봅니다.


'다이어트'는 어떻게 이토록 자연스러운 형태로 현대인의 일상에 스며들었을까?

현대인은 어째서 이토록 극단적으로 날씬한 몸매를 추앙하게 되었을까?

우리가 생각하는 '다이어트'라는 개념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이 책은 다이어트가 우리의 삶과 생활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까지 그 뿌리부터 하나하나 파헤쳐 나가고 있었습니다.


다이어트의 역사는 19세기 이전까지는 거의 일반적인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명화 속 여인들을 보더라도 풍만한 여성이 아름답게 여겨지고 있었는데 어쩌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마른 여성을 선호하게 되고 다이어트가 필요해졌을까...

그 배후에는 '여성 신체의 변화'라고 하였습니다.


첫째, 키가 커지고 체격이 좋아졌다.

둘째, 남성과 평등하게 식사할 수 있게 되었다.

셋째, 구루병에 걸리지 않게 되며 튼튼한 골반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넷째, 코르셋을 벗어던졌다.


19세기부터 식량 사정이 개선되고 남녀평등을 획득하고 사회적 정신적으로 해방되면서 여성이 잘 먹게 되고 영양 상태가 개선되고 체격이 좋아지지만...


그러나 역설적으로 자유롭게 먹는 행위는 먹어서는 안 되는, 식사를 제한하는 행위, 즉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촉구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현대 여성은 자유롭게 먹고, 먹는 행위를 제한하는 모순된 욕구에 휘둘리며 어느 장단에 맞출지 몰라 허둥대고 있다. 다이어트는 자유의 대가인 셈이다. - page 57


무엇보다 어처구니없었던 이 발상은...


이처럼 다이어트는 줄곧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남자는 자신의 의지로 살을 찌우거나 뺄 수 있었으나, 여자는 수동적인 생물이라 의지로 자신의 신체를 조절할 수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살찐 남자는 대식가나 괴물처럼 보였다. 자신의 의지로 살이 쪘다고는 하나 실컷 마시고 즐기고 파괴하는 힘을 가진 사람으로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반면 살찐 여성은 병자로 딱하게 여겨졌고 동정의 대상이 되었다. 사람들은 여성이 자신의 의지로 살을 찌웠다고 보지 않았다. - page 71 ~ 72


살찐 남자에게는 격려가, 살찐 여성에게는 병자로 치료나 보살핌으로 바라보았다는 점이 도통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19세기 후반이 되고 나서야 여성이 자신의 몸을 의식하고 책임질 수 있게 되면서 시선이 변화되었다는 것이...

아... 할 말을 잃게 했다고 할까...


아무튼 남성의 몫이었던 다이어트가, 남성이 극복해야 할 적이었던 비만이, 여성의 운명으로 자리하게 되었고 근대 '미국'의 중산층을 중심으로 '뚱뚱한 몸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인식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체중조절을 위한 체육교실이 생겨나고 신문에는 코르셋과 다이어트 약이 신문지상을 오르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인기 배우와 가수의 몸매로 보며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뚱뚱한 것은 나쁘다' '비만은 죄'라는 사고방식이 자리 잡게 되면서 현재의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게 된 '다이어트'.


이 짧은 역사임에도 전 세계 인류의 외모뿐 아니라 삶과 생활방식 심지어 사고방식마저 바꾼 '다이어트'를 바라보니 단순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공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특히나 1980년대에 이르러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이 등장하면서 다이어트로부터의 경종을 울렸습니다.


우리 시대의 젊은이는 심각한 이미지 장애를 안고 있다. 그 장애는 그들의 다이어트 관련 상품 사용 혹은 오용으로 나타나며, 섭식장애를 촉발할 때도 있다. 우리는 마른 몸을 궁극의 이상으로 여기는 사고방식은 잘못되었다고 알리며 동시에 위험한 환상을 극복하고 인생을 건강하게 살며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도록, 젊은이들과 여론을 동시에 재교육하기 위한 종합적 공공 프로그램을 채택해야 한다.

_레이 콜먼, 《카펜터스》


하지만 이 문제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있었습니다.

프랑스 유명 모델 '이사벨 카로'의 죽음...

마른 몸매를 여전히 미라고 여기는 우리에게 그녀의 죽음이 던진 의미를...




저자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패션사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다이어트의 역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내가 알던 상식이 뒤집히는 경험을 했다. 세기말에 여성은 코르셋에서 해방되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20세기에 들어서 코르셋은 보이지 않는 형태로 부활했다. - page 328 


다이어트를 '보이지 않는 코르셋'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지 않은가...

여전히 우리의 몸을 코르셋에 옭아매는 행위.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라는 것을.

살을 뺀다는 게 '미'가 아닌 '건강'의 의미를 부여해야 함을 다이어트를 읽으며, 다이어트의 역사를 읽으며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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