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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죽음에 맞서는 진실에 대한 열정!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이 고전은 예전부터 꼭 읽어야지! 하며 다짐을 하였었습니다.
자꾸만 미루어져서 그렇지만...
그러다 이번엔 기! 필! 코!! 읽게 되었습니다.
와~
이 감동의 물결 속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음에!
또다시 명작의 묘미를 일러준 이 소설.
"이 소설은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이방인이었다"
『이방인』

오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았다. 어쩌면 어제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이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모르겠다. 아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 page 17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주인공 '뫼르소'.
부양할 수 없는 처지였기에 양로원에 어머니를 보내고 혼자 살아가던 그에게 들려온 전보 한 통.
하지만 눈물 한 방울도 나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보겠냐는 물음에 보지 않겠다는 답과 함께 장례를 치르게 됩니다.
무던히도 내리쬐던 태양 때문에 혼미해진 정신이었기 때문일까...
장례식에 대해 그는 이렇게 기억하였습니다.

장례식 다음 날 그는 항구 해수욕장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마리 카르도나를 만나게 됩니다.
저녁에 영화를 보고 동침을 하지만 다음날 그녀는 가버리고 없었습니다.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가로등이 켜지며, 어둠 속에 별빛들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이 또 하루 지나갔고, 어머니의 장례식도 이제는 끝났다. 나는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할 것이고, 결국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 page 44
아는 사람이라고는 거의 없었던 아파트에서 같은 층에 사는 이웃 '레몽 생테스'를 우연히 알게 됩니다.
그리곤 그는 자기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어떤 여자를 내가 알게 되었는데...... 그러니까 내 정부였어요." - page 51
그렇게 운을 떼기 시작하면서 그는 변심한 애인에게 혼쭐을 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레몽은 애인을 괴롭힐 계획을 세우고 뫼르소는 레몽의 계획에 동참(?) 하게 됩니다.
일요일 레몽의 친구 마송으로부터 초대를 받게 된 뫼르소는 마리와 레몽과 함께 해변으로 향하게 됩니다.
막 길을 떠나려던 참에 신경 쓰이는 아랍인들이 보입니다.
레몽의 정부 오빠가 있었던 겁니다.
결국 이들과 싸움이 벌어지게 되고 레몽은 단도에 팔과 입이 찢기게 됩니다.
치료를 마치고 바람을 쐬고 싶다는 레몽.
그와 함께 바닷가를 걷다가 또 다시 아랍 사람 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햇볕과 침묵, 졸졸 흐르는 샘물소리와 피리의 세 가지 소리만 이 그들을 감싸고...
"해치워버릴까?"
내가 그만두라고 하면 그는 제풀에 화를 내어 기어코 쏘고야말 것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말했다.
"저 녀석은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어. 이대로 쏘아버린다는 건 비겁해." - page 86
레몽을 설득하여 총을 건네 받았지만...


이렇게 1부가 끝나고 2부에서는 뫼르소가 감옥에 갇히고 재판을 받으면서 우발적인 살인 이후에 비춰진 자신이 '이방인'이 되었다는 것을 참으로 무관심할 정도로 덤덤히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전에도 옳았고, 지금도 옳다. 언제나 나는 옳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살았으나, 또 다르게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런 것은 하고 저런 것은 하지 않았다. 어떤 일은 하지 않았는데 다른 일을 했다. 그러니 어떻단 말인가? 나는 마치 저 순간을, 내가 정당하다는 것이 증명될 저 새벽을 계속 기다리며 살아온 것만 같다.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있다. 너도 그 이유를 알고 있다. 내가 살아온 이 부조리한 삶 전체에 걸쳐, 내 미래의 저 밑바닥으로부터 항상 한 줄기 어두운 바람이, 아직도 오지 않은 세월을 거쳐서 내게로 불어 올라오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더 실감난달 것도 없는 세월 속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것은 모두 다, 그 바람이 불고 지나가면서 서로 아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거다. - page 168
소설을 읽고 나서 문득 창가에 비치는 햇살이 참 눈부시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햇살과 함께 무표정한 얼굴로 뫼르소가 저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당신은 잘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아직 저는 이 소설을 끝맺지 못한 채 남겨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