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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살인
천지혜 지음 / 책과나무 / 2021년 10월
평점 :
넷플릭스 <블랙미러> 급 스릴러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 역대급 미스터리
이 문구를 보자마자 이 책은 읽어야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짜릿한 쾌감!
한동안 맛보지 않은 저로서는 너무나도 갈망하였는지도...
생각보다 얇았기에 더 기대되었던 작품.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인간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거울 살인』

참으로 왁살스러운 초겨울이었다. 사람 하나를 충분히 죽여버릴 수 있을 정도로. - page 4
곧 철거될 삼십 몇 년짜리 주공 아파트.
매서운 철퇴로 아파트의 뼈대부터 뒤흔들릴, 그 어떤 온기마저 남지 않은 이곳에 덩그러니 서 있는 여인이 있습니다.
'승언'
구백삼 호.
한때 엄마와 동생, 이렇게 셋이 떠들썩한 수다를 떨다 그 인간이 들어오고 나선 여자 패는 소음과 비명으로 가득했던 이곳.
이제는 애잔한 추억의 향기에 피 냄새가 섞여듭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그녀는 오늘 삶을 끝내려 합니다.
현관문에 신발 끈을 묶어 목을 매달아 죽으려던 순간...
승언에겐, 그녀가 선택하지 않은 길을 보여 주는 창이 있다.
거울, 내 삶의 반사경.
가능하다면 모조리 밟아 짓이겨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 싶은. - page 11
1년 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스물네 살의 앳된 얼굴에 불룩한 배를 품은 임산부였던 그녀.
용기 내서 친정에 가지만 꼴보기 싫은 인간이 있습니다.
자기혐오에 빠진 그.
엄마, 동생, 심지어 임산부인 자신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개○○.
의붓아버지 '김용순'.
그의 폭력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고자 했던 승언은 그만...
패닉에 빠진 승언의 모습을 커다란 현관 거울이 비추고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는 듯이. - page 27
그런데!
놀랍게도 거울에서 소리가 납니다.
현실의 용순과 똑같이 엎드려 있는 자세였지만 거울 속 용순은 등을 들썩이며 기침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찌 된 상황인가...
홀린 듯 그녀는 거울 앞에 다가가고...
출렁출렁.
놀랍게도 거울 속에 손이 들어갑니다.
그렇게 그녀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현실과 거울 속 세상.

과연 그녀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일지...
그리고 그녀는 우리에게 선택하는 삶에 대해 일러줍니다.

쉼 없이 몰아쳤던 선택의 순간들.
저 역시도 승언에 몰입하여 긴장의 연속이었고 지금의 내 상황에 대해, 선택의 기로가 아닌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할까...
선택의 기회는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불안을 자극하고, 몹쓸 상상을 만들어 낸다.
승언은 이제 그 무엇도 알고 싶지가 않았다. 내가 이 선택이 아니면 다른 무슨 선택을 했을까, 아주 자그마한 가정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가지, 당신을 선택했다는 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 그물망이 되었다. - page 96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옛날 예능인 <이휘재의 인생극장>이 떠오르게 됩니다.
A의 경우와 B의 경우.
먼 미래보다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주인공은 외치게 됩니다.
"그래! 결심했어!"
아마 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확실하게 하나의 길로 주어진 삶이 아니기에 여러 갈래의 길들이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이 우리를 맞이하곤 합니다.
그 중에서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란 것이 있을까...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지며 최선을 다하기에 살아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