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질병, 전쟁 : 미생물이 만든 역사 -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아주 작은 생물
김응빈 지음 / 교보문고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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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원치 않은 만남이...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이 바이러스는 팬데믹을 일으켰으며 다가오는 2021년 11월부터 우리는 '위드 코로나'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되찾아가는 방향으로 전환된다고 하는데...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바이러스'의 위협이라고 할까...

딱히 체감할 수 없었기에 '그런가 보다...'하고 넘겼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허투루 볼 수 없게 된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미생물이 없었다면 인류의 역사는

완전히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

 

역사의 보이지 않는 설계자, 미생물

 

술, 질병, 전쟁 : 미생물이 만든 역사

 

 

지구 생물의 터줏대감 격인 '미생물'.

인류 탄생의 순간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지켜봐 왔고 앞으로도 쭈욱 살아갈, 인류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들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습니다.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면 너무 작아서 맨눈에는 보이지 않기에 존재감을 몰랐다고나 할까...

비겁한 변명인 건 알지만...

 

저자는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미생물과 세균, 바이러스의 구분이 어려운 독자들을 위해 '상자글'에 <미생물이란?>이란 코너가 있는데...

딱히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를 일러주지는 않았고 미생물에 속하는 생물에 대해 전반적으로 일러주었지만...

개인적으로 한눈에 알아보고 싶어서 검색해 본 결과 아마도 이 그림으로 이해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  생명의 나무. Ribosomal RNA의 염기서열 비교를 통하여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의 계통 (연관) 관계를 보여준다. Bacteria, Archaea, Eukarya 등 세 도메인의 존재, 그 안에 속한 대표생물의 연관관계,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가 세균과 유사함을 보여준다.

 (출처: 한국미생물학회)

 

즉, 미생물은 진핵세포 생물체는 물론 원핵세포 생물체와 비세포성 생물체인 바이러스 모두를 포함하는 가장 거대한 생물집단을 포함하고 있다는 개념을 잡고 본문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책 속에는 세계대전부터 6.25전쟁, 성경부터 조선왕조실록까지 우리나라와 동서양의 다양한 이야기 속 미생물들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위협적인 존재들뿐만 아니라 우리의 음식과 술을 만들어주고 생명을 구하는 항생제를 제공하는 이로운 존재들까지.

그렇기에 마냥 이들을 적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그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함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일러주고자 하였습니다.

 

첫 문을 열어준 이는 우리에게 환상의 음료를 만들어주는 '효모'였습니다.

포도주의 부패에 관해 연구하면서 미생물을 찾아내 생물의 자연발생성을 부정하고 저온살균법을 발견한 파스퇴르.

1885년 '파스퇴르 연구소'를 세우고 미생물 연구, 특히 감염병 연구를 선도해 온 그에게 자신보다 무려 스물한 살이나 어린, 게다가 적대국 독일의 과학자 코흐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인류를 감염병에서 구하는 원동력이 되었기에 그의 이 말이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었습니다.

 

 

각 장마다 소개되는 미생물은 <인류사>와 <미생물사> 연도를 같이 보여줌으로써 우리 역사의 변곡점마다 그들이 존재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6.25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공격했던 한타바이러스.

이 바이러스를 대한민국의 바이러스학자 이호왕 박사가 연구하고 1988년 세계 최초로 한타바이러스 예방백신을 개발하여 대한민국 국산 신약 제 1호 '한타박스'가 탄생하였던 것.

다행히 한타바이러스는 코로나19처럼 사람 간 전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였지만 ...

 

기후 변화에 더해 인간의 활동 양식 변화도 한타바이러스를 눈에 띄게 부추기고 있다. 무분별한 난개발은 인간이 한타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 게다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한타바이러스와 마주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처럼 다양한 설치류가 서식하는 지역에서 더욱 그렇다. 유감스럽게도 이대로라면 새로운 한타바이러스의 출현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 page 218

 

그렇기에 우리는 보다 겸허한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함을 명심 또 명심해야 했습니다.

 

지구 전체로 보면 생명이 숨을 쉬는 땅과 물, 공기를 아우르는 공간은 지구 표면의 극히 얇은 층이다. 그런데 이런 생물권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며 사는 인간이 이곳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반면 미생물은 생물권 전체의 물질 순환을 관장하고 화학 균형을 유지해 모든 생명체의 존립에 필수적인 역할을 은밀하게 수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지구에서 살아가는 눈에 보이는 모든 삶은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제 인간도 지구 생태계를 이루는 일원일 뿐이라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인간 중심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감염병 시대를 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 page 224 ~ 225

 

지금의 우리의 상황은 1947년 발표된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페스트는 실질적으로 모든 것을 뒤덮어버렸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개인의 운명은 더 이상 있을 수 없었고, 페스트라는 집단적인 사건과 모든 사람의 감정만 존재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이별과 유배의 감정으로 거기에는 두려움과 반항심이 내포되어 있었다.

《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유호식 옮김. 2015. 문학동네​

 

소설에서도 엿볼 수 있듯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낙인과 혐오를 넘어서 증오 범죄까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의 이 이야기가 그 해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염병 팬데믹이 전통적 유대감을 파괴하고 우리를 자기밖에 모르는 외톨이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이를 치유하려면 '정신적 백신'이 필요하다. 아마도 그건 소통과 배려, 나아가 사랑이 아닐까. - page 24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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