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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어 보여도 꽤 쓸모 있어요 - 분명 빛날 거야, 사소한 것들의 의미
호사 지음 / 북스고 / 2021년 9월
평점 :
이 책은...
그냥 제목을 보자마자 끌렸다고 할까...
마치 나에게 주는 메시지처럼 느껴졌었습니다.
쓸데없는 것들이 알려주는
쓸모 있으면서도 색다른 발견
『쓸데없어 보여도 꽤 쓸모 있어요』

결혼하고 나서 아마 지금까지도...
나 자신을 돌아볼 때면 남들보다 못난 모습에 좌절을 하곤 합니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의 자존감을 낮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가끔 쓸데없어 보이는-이 역시도 남들의 기준에 맞춰- 물건에 감정이입이 되어 울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저자는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쓸모없음의 기준은 뭘까? 쓸모의 있고 없음은 누가 정하는 걸까? 대체 세상에 쓸모없는 건 무엇일까? - page 4
이 물음에 저는 한 방 먹었습니다.
정말... 그 기준이 뭐였는지...
그리고 이어진 저자의 이야기.
세상에 나쁜 개는 없듯,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분명 쓸모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상황이나 시간에 따라 그 쓸모가 흐릿해진다. 잠시 희미해졌을 뿐인 쓸모를 우리는 애초에 없던 존재로 취급했을지 모른다. - page 7
이 말이 가슴을 울렸다고 할까...
그러고 나니 쓸모없다고 여겼던 것들이 저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자신들은 꾸준히 이야기를 했지만 제가 귀를 닫아버렸다고...
그래서 자신들의 존재가 쓸모 없어진 것이라고...
책 속에는 우리 주변을 둘러싼, 어쩌면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의 의미가 가치를 되짚어주었습니다.
먹다 남은 식빵이라든지 로또 낙첨 종이, 쓰레기통, 양말, 복근까지.
정말 다양한 것들에게서 '쓸모'의 의미를, 나아가 나만의 사용 설명서를 만들어갈 수 있는 계기를 이 책을 통해서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아마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먹다 남은 식빵'이 굶주린 동물들의 소중한 먹거리가 된다는 사실을.
또 신나게 식빵을 먹는 동물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이 도시는 인간만이 사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를 통해 깨달을 수 있는 것은...

그리고 '김밥' 이야기.
김밥을 좋아하지만 재료 준비부터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워 잘 만들지 않는데 이 '김밥'의 쓸모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색의 조화, 맛의 밸런스, 한 입에 들어가는 크기 등등 완벽한 김밥을 위해 무던히도 애쓰던 나날들이...
'이만하면 됐지 뭐'
어쩌면 별거 아닌 말일텐데 왜 이렇게 울리던지...
기준을 낮추는 건 포기하는 게 아니라 만족도를 높이는 일이다. 결말은 아무도 모른다. 치즈 김밥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지만, 그날 냉장고의 사정에 따라 나물 김밥을 먹게 되는 것처럼. 속 재료는 바뀌었을지 몰라도 어쨌든 김밥을 먹겠다는 목표는 달성했다. 치즈 김밥을 먹지 못했다고 실패한 게 아니라 나물 김밥이라는 경험치가 쌓였다. 안에 뭐가 들어갔건 김밥이 준 그 포만감과 만족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 page 93 ~ 94
'자르기의 쓸모'는 지금의 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나 하나만 참으면 괜찮을 테니까...'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이렇게 살아가다 어느 순간 마음의 병이 되어버렸던 나.
그래서 이제는 조금씩 내 이야기를 하는데 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서 당황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위로를 받는 것 같아서 좋았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저건... 어떤 쓸모가 있을까...?'하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으로부터 내 일상에 뭔가 새로움을 선사할 것 같은 기대감으로 설레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기분좋은 설레임을 안고 모든 것들의 '쓸모'를 찾아보려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