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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평점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 소설 제목만 들어도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바로 '요나스 요나손' 작가.
독특한 개성을 가진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모험담!
그 속에 담긴 유쾌! 통쾌!
그의 소설을 한 번도 안 읽은 사람은 있을지언정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번 다섯 번째 그의 소설.
또다시 흥분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제목에서 '복수'라는 말이 등장했다는 것부터 심상치 않음을...
이 우울한 코로나 시대에
가장 큰 유쾌함을 안겨 주는 소설!
- 라이니셰 포스트
이 소설은 읽어야만 했습니다.
법을 어기지 않고 복수할 필요가 있으십니까?
우리가 해결해 드립니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케냐 사바나의 외딴 마을에 사는 치유사.
부친과 조부의 이름과 부와 명성과 재능을 물려받은 소 올레 음바티안.
이 이야기는 바로 이 사람, 소 올레 음바티안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전에 주목해야 할 인물이 등장합니다.
빅토르 알데르헤임
혼자인 스무 살 청년은 아무에게도 빚진 게 없었다. 그는 싸워서 정상까지 올라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정상에 서서 자신의 <사려 없음>을 활짝 꽃피우리라.
시간이 좀 걸려도 상관없었고, 다른 사람들이 희생된다 해도 조금도 문제 되지 않았다. 또 충분히 높기만 하다면 그게 어떤 정상이든 상관없었다. - page 25
정상 등반을 위해 스톡홀름에서 가장 명성 높은 미술 갤러리에 취직한 그.
돈과 권력과 지위를 얻기 위해 갤러리 주인 알데르헤임에게 찰싹 같이 붙고 결국 그의 딸 옌뉘와 결혼함으로써 그 집안의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이렇게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지만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과거에 만났던 매춘부 중 하나로부터 날벼락이 떨어지게 됩니다.
「얘 이름은 케빈이야.」 그녀가 말했다.
「그래서?」 빅토르가 반문했다.
여자는 소년에게 밖에 나가 잠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소년이 대화를 들을 수 없는 곳으로 가자 그녀가 말했다.
「저 애는 당신 아들이야.」
「뭐? 내 아들? 빌어먹을, 저 녀석은 흑인이잖아?」
「내 얼굴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거야.」 - page 30
자신의 앞길을 망칠 것 같은 케빈이란 존재를 없애려고 참으로 매정한 일을 벌이게 됩니다.
열여덟 살이 된 케빈을 케냐 사바나의 마사이마라에 내려놓고는 유유히 떠납니다.
「야, 너무 걱정하지 마! 넌 여기서 잘 지낼 거다. 네 DNA는 이곳에 맞아.」
「하지만 아빠는......」
「나도 아주 잘 지낼 거야!」 빅토르는 이렇게 말하고 떠나 버렸다. - page 41
사자밥이 될 케빈.
하지만 하늘의 계시일까!
올레 음바티안의 구조를 받아 그의 양아들이 되어 마사이 전사로 거듭되고!
마지막 성인식의 할례를 앞두고 올레 음바티안의 집에서 그림 두 점을 가지고 예전에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한편 아들 문제는 해결되었고...
알데르헤임이 죽자마자 옌뉘에게 각종 서류-옌뉘의 재산도 자신이 가로채기 위해, 결국 그녀는 빈털터리가 되는-를 들이밀며 사인을 요구했고 결국 그녀와 이혼을 하며 그토록 자신이 바라던 돈, 권력, 지위를 모두 갖추게 된 빅토르.
자!
이제 복수할 상대가 누구인지, 그리고 누가 복수하고 싶은지는 알게 되었고...
천재적인 광고맨 후고 함린이 등장하게 됩니다.
지금 회사에서 하는 일이 갈수록 흥이 나지 않던 그는 새로운 일을 꿈꾸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자신 역시도 이웃으로부터 불편을 얻어 '복수'를 꿈꾸었기에 보다 많은 이들이 의뢰를 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순조롭게 일을 하던 찰나!
그에게 두 사람이 찾아오게 됩니다.
바로 케빈과 옌뉘.
이들은 사악한 빅토르에게 복수를 꿈꾸게 되는데...
과연 이들의 복수는 제대로 이루어질지...
소설은 케냐와 스웨덴을 넘나들며 '복수'란 키워드로 짜릿함을 선사해주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소설을 통해서 표현주의 미술의 숨겨진 거장 '이르마 스턴'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 풍경과 여인들의 초상을 그린 화가.
나중에 그녀의 이야기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복수'의 모습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가 아닌
'눈에는 눈들, 이에는 이들'
의 모습이라 우리의 모습을 직면하게 되니 조금은 씁쓸함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에게 넌지시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하는 게 정말 그렇게 재미있을까? 복수는 성장 가능성이 큰 비즈니스라는 사실을 후고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만일 누군가가 누군가의 발을 밟게 되면, 밟힌 사람은 밟은 사람이 발 전체를 잃어야 마땅하다고 느낀다. 그다음에는 발이 없게 된 사람이 그렇게 만든 사람의 머리가 날아가기를 원한다. 이 모든 것은 분명히 돈을 가져다줄 수는 있었지만 더 나은 세계를 위한 의미 있는 기여라고 할 수는 없었다. 사실은 맛나 풍미의 마멀레이드만큼도 의미 있지 못했다. - page 463
복수를 실행하는 것보다 계획하는 편이 훨씬 더 짜릿한 복수가 될 수 있음을 일러준 이 소설.
우리의 지친 일상 속에 요나손의 통쾌한 복수에 잠시나마 청량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