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비밀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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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당연히 여기는, 하지만 우리가 살아감에 꼭 필요한 '공기'.

이 공기에 얽힌 기묘하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낸 이가 있었습니다.

베스트셀러 『사라진 스푼』의 저자 '샘 킨'.

 

숨에 관한 생각을 단번에 바꿔놓을 책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저자 특유의 화려한 입담으로 펼쳐질 '공기'에 관한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한 모금의 숨에 담긴

경이로운 공기의 과학

 

"공기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안달한다.

바로 그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카이사르라 하면 딱 떠오르는 명대사가 있습니다.

"브루투스, 너마저"

자신의 추종자 브루투스가 암살자 무리 중에서 붉게 빛나는 단도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 한마디와 함께 마지막 숨을 내쉬었던 그.

그리고 저자는 이어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그렇다면 그가 마지막으로 내뱉은 숨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너무나도 당연하겠지만 그 숨은 이미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라 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바람이 그 숨을 아주 희박하게 퍼지게 해 사실상 남은 게 아무것도 없지 않을까? 그 숨결은 폭이 너무나도 좁아 금방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을까? 아마도 그리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할 때 우리는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을 하나의 덩어리인 것처럼 다루었다. 하지만 아주 작은 척도에서 들여다보면, 이 하나의 공기 덩어리는 개개 분잗르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어떤 차원(인간의 차원)에서는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은 대기 중으로 사라진 것으로 보이지만, 미시적 차원에서는 그 숨은 전혀 사라진 것이 아닌데, 그것을 이루었던 개개 분자들이 아직도 남아서 존재하기 때문이다.(공기는 아주 '부드러워' 보이지만, 공기 분자들은 대개 아주 단단하다. 그 원자들을 연결하는 결합들은 자연계에서 아주 강한 결합에 속한다.)  - page 16 ~ 17

 

한때 카이사르의 폐 속에서 춤추던 분자들 중 일부가 그토록 먼 거리와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 이 순간 우리의 폐 속에서 춤추고 있다는 사실.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그렇게 해서 저자는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처럼 늘 우리 주위에 널려 있는 '기체'이야기를, 나아가 기체로 하여금 지구의 역사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1부에서는 '공기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45억 년 전 우리에게서 가까운 우주 공간에서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충격파가 근처에 있던 수소 가스 바다를 훑고 지나가면서 새로운 별을 탄생시킵니다. 

바로 '태양'.

그리고 소량의 가스 물질로 목성과 토성 같은 거대 기체 행성이 만들어지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우리 주변의 모든 것(발밑의 바닥, 손에 들고 있는 책, 심지어 우리 몸까지도)은 그것이 아무리 단단한 고체처럼 보이더라도 처음에는 모두 기체로 시작했다. 즉, 우리의 전생은 기체이다. - page 36

 

그런 다음 화산들을 통해 지구 내부의 기체들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기가 생기게 되고 생명이 출현, 우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산소'가 축복이자 재앙으로 변한 모습까지 자연에 존재하는 기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2부에서는 지난 수백 년 동안 다양한 기체의 특별한 능력을 인간이 어떻게 이용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2부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아무래도 역사적 인물들의 일화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솔솔하였습니다.

마취제를 개발한 선구자이지만 불운한 사업가였던 '호러스 웰스'와 오히려 의학에 대해선 1도 모르는 그가 마취제 시험을 감행할 배짱으로 지금까지 인류에 큰 혜택을 선사해 준 사기꾼 '윌리엄 모턴'.

불행한 가정사(아내가 사망한 사건)가 계기가 되어 증기 연구에 몰입해 그 유명한 증기 기관을 만든 '제임스 와트'.

다이너마이트의 발명가이자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세계 최초의 열기구를 구상한 '몽골피에 형제' 등.

이들 뿐만 아니라 <못다 한 이야기>에서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기체를 알맞게 사용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와 공기의 관계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살펴보는데 과거의 공기가 지금과 다르듯 미래의 공기 역시도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는 점에 앞으로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체로 가득 찬 행성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할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었습니다.

 

이 한 모금의 숨에 이토록 많은 이야기가 있을 줄이야...

공기가 지구의 이야기였고 우리의 이야기였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이야기는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음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우리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 함을 되새기며 지금 내쉬는 이 한숨에 잠시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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