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안아준다는 것 - 말 못 하고 혼자 감당해야 할 때 힘이 되는 그림책 심리상담
김영아 지음, 달콩(서은숙) 그림 / 마음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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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랬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울컥하고 감정 조절이 힘들어서 주저앉아버리는...

그러고 나면 밀려오는 공허함이란...

 

이를 채우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전히 책을 읽으며 위안을 받곤 합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사실 제 책보다는 아이의 그림책을 많이 읽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아이보다 어른인 제가 울컥하고 위안을 받는 그림책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책들은 제 책장에 꽂아두곤 하지만...

 

이 책이 끌렸던 건 '그림책 상담'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어떤 그림책들이 상처있는 어른들을 헤아려줄지 궁금해서, 그리고 그 그림책들을 저도 만나보고픈 마음에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못 하고 혼자 감당해야 할 때

이 되는 그림책 심리상담

 

마음을 안아준다는 것

 

 

저 뿐만 아니라 누구나 가슴속에 한두 가지 상처는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나름의 방식으로 무던히도 노력하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이들의 상처 극복기가 담긴 책이었습니다.

내담자들의 문제를 상담하며 그에 맞는 책을, 그림책을 권해주면서 내담자의 마음을 그림책을 통해 스스로 느끼게 해 말 못하고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심리적으로 수월해지는 과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결혼을 앞둔 신부부터 교사, 회사원, 군부대의 관심사병, 재소자, 가정주부 등 우리의 이웃이자 친구인 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나의 이야기였고 우리의 이야기였기에 그들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저도 공감하며 같이 치유하는 방법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읽고 난 뒤 누군가가 나를 안아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따스한 여운...

 

예전의 내 모습이, 아니 요즘도 가끔씩 엿보이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란 생각으로 그렇게 지내기만 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두 그림책을 읽어보려 합니다.

서아프리카 가나 작가 제임스 애그레이의 《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와 차재혁 작가의 《이 선이 필요할까?》그림책.

 

책 속에 십여 년 전에 일어났던 엽기적인 존속살해사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알쓸범잡>에서도 이야기를 했었기에 자연스레 더 눈길이 갔는지도 모르겠지만...

참으로 안타까웠던 건

 

"나는 왜 나를 이렇게 욕해야만 하는가?"

그리고는 스스로 대답한다.

"내가 정말이지 형편없는 인간이므로, 멍청한 겁쟁이에 비굴한 인간이므로 그럴 것이다." - page 137 ~ 138

 

라며 움츠리고 앉아있었던 그의 모습이...

만약 그를 헤아려줄 누군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사람을 찾는 데서 나아가 우리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보자.

내가 간절히 바라던 그런 사람이 멀리 있지 않다고 하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으로 손을 내밀어 보자.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나와 똑같은 것에 아파하고 똑같은 것을 그리워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바라본다면 그 사람의 어색한 몸짓 하나에서도 그가 지닌 가장 빛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되면 교양에서 나온 배려심이 아니라 내 마음이 가는 그대로를 따라 그 사람의 손을 잡아주게 될 것이다.

 

"얼마나 아팠니. 얼마나 힘들었니."

 

그렇게 말하며 손을 잡아주는 마음이란 얼마나 고결한가.

사람은 누구나 신의 손길을 기다리지만 이런 것이 곧 신의 손길이 아닐까 싶다.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는 신이 될 수 없지만, 타인의 아픔에 대해서는 신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역할 속에서 사실 자신도 치유를 받는다.

사람이 사람을 위로할 때, 신도 자기가 인간을 창조한 게 잘못은 아니었다고 위로받을 것이다. - page 144 ~ 145

 

이 대목에서 권한 제시 밀러가 쓰고 바버라 바커스가 그린 《청바지를 입은 수탉》과 미국의 그림작가 피터 레이놀즈가 쓴 《》그림책을 사다가 꼭 아이와 함께 읽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솔직히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읽으면서 쉬이 읽히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 내면을 조금씩 들여다보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제 내면의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주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또 만나게 되니 아니었나 봅니다.

낯설기도 하고 마주한다는 것이 참...

특히나 아이를 키우기에 내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생각하게 되니 더없이 복잡하기도 하였습니다.

책 속에 소개된 그림책들을 하나둘 찾아보면서 아이와 함께 서로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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