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자본주의자 -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고 완전한 삶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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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마냥 도시에서 사는 것이 좋았는데...

요즘 들어 가끔 시골에서의 삶을 꿈꾸기도 합니다.

복잡하고도 힘겨운 도시에서의 삶.

시골이라고 편하고 여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이 주는 안락함이랄까...

거기에 마냥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요즘입니다.

 

여기 서울에 살던 평범한 가족이 특별한 계획 없이 미국 시골로 떠난 이들이 있었습니다.

110년된 집에서 밀을 갈고 빵을 구워 먹으며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새로운 일상을 찾은 이들이 전할 이야기가 무엇일지 기대를 하며 책장을 펼쳤습니다.

 

세상의 속도에 맞추기 버거워진 순간

나의 월든을 찾아 삶의 실험을 시작했다.

 

숲속의 자본주의자

 

 

정말 지금의 제 모습이었습니다.

 

있는 힘껏 달리면서도 그 마음에는 희망이 아니라 체념이 자리잡는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거야. 어쩔 수 없어.' 이런 이상한 포기 상태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붉은 여왕은 말한다. "이곳에서 어디로 가려면, 최선보다 두 배는 빨리 뛰어야 해."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조금씩 더 빨리 달릴 방법을 찾는다. 잠을 줄여보고, 점심시간을 쪼개보고, 출퇴근 시간도 활용한다. 그러나 열심히 사는 것과 의미 있게 사는 것은 다르다. - page  5

 

그저 열심히만 살면서 그것이 의미 있는 것이라 착각했기에 밤마다 공허함이 찾아왔나 봅니다.

그래서 저자 역시도 시골에서의 삶을 택했던 것이었습니다.

 

나도 내 삶의 골수를 맛보고 싶었다. 나만의 의미와 이야기를 발견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 자신의 '나다움'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꽤나 공이 드는 작업이다. 그런 삶의 독특성, 의미, 재미를 주목하고 찾아낼 사람은 우주에 나 한 사람밖에 없다. 섬세하고 주의 깊게, 너그럽게 천천히 들여다봐야만 보인다. 내게 시골은 이런 생각에 마음껏 빠져 있을 만한 넉넉한 공간과 시간, 그리고 적은 생활비를 의미했다. - page 6

 

처음 책을 보았을 때 왜 숲속의 자본주의자일까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에 대한 해답은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7년, 아직 괜찮다. 그렇다고 나나 우리 가족이 자본주의에서 독립했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자본주의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을 취하며 살고 있다. 평범한 개인이 아무리 덜 쓴다 한들 삶을 충만하게 하는 일만으로 채워진 일상을 살 수 있게 해준 것은 인류역사상 자본주의밖에 없었다. 우리에게는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이 있다. 책 읽고, 글 쓰고, 가족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면서 웃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당장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자본주의의 엄청난 생산성이 무르익기 전, 단지 굶지 않고 살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야 했던 시대에는 소수의 귀족에게나 허락되었던 것이다. - page 19

 

그래서 '숲속의 자본주의자'로서의 삶의 모습은 이러했습니다.

 

이토록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란 복잡하다. 나는 이 복잡함 그 자체를 삶의 경이로움이자 삶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자연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심고 따 먹고, 도시의 편리가 제공해주는 삶의 여유와 시간과 몸의 편안함도 적절히 골고루 다 즐기기로 했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삶을 그 자체의 복잡성으로 즐기지 못하는 공포로부터의 자유다. - page 64 ~ 65

 

책 속의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저에게 사유하게끔 하였습니다.

특히 '집'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아!'란 감탄이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집다운 집을 짓겠다거나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겠다는 욕망이 사라진다. 사슴처럼 나도 자연스러운 상태로 살겠다는 마음이 된다. 어딘가를 내 땅, 나의 집으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없어진다. 내가 식물이 아니고 동물인데, 왜 뿌리를 내리려고 했을까? 낸가 사는 동안은 내가 사는 곳이 가장 좋은 곳이고 그게 아니라면 어디로든 갈 것이다. 그러려면 아름다운 집이 짐이 된다. - page 34

 

무엇보다 '내 집'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어쩌면 헛된 욕심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돈'을 대하는 태도도 배울 점이었습니다.

 

돈으로부터의 자유는 돈을 끝없이 가져서 나의 인간다운 특성으로부터 달아나 완벽한 권력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돈을 아예 버려서 내가 인간으로서 소비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돈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돈을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다른 가치로 무한히 전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집 또한 부동산 가치 자체가 아니라 안전한 공간에서의 휴식,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대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과 같은 가치로 누리는 것처럼 말이다. - page 147 ~ 148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아이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나 역시도 나만을 생각해 아이를 판단하는 큰 실수를 저지르기에...

아이를 바라볼 때 나와 닮은 존재라고 할지라도...

 

저자의 삶의 모습은 참으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나만의 월든'을 발견하고자 적극적으로 사유하고 실천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제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그저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살아가는 데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내 삶의 주인은 나인데 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지 반성 또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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