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기쁨과 슬픔 -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
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조윤진 옮김 / 다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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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다들 그렇게 살아가니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아등바등...

열심 열심...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자책을 하게 되고...

또다시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고...

이런 반복되는 과정에 결국 지쳐버린 나.

 

그런 나에게 선사해 줄 책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오래 기다려온 지적인 백신이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께 강력 추천

- 장강명

 

노력의 기쁨과 슬픔

 

 

우리는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엄청난 노력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나이에 모든 것을 갖추어야 한다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것도 될 수 없다고.

 

그런 우리에게 저자는 말합니다.

 

하지만 확신하건대, 우리에겐 그와 정반대의 태도가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는 노력이 단순히 무용할 뿐 아니라 비생산적이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고통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고통 때문에 아름다워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름다움은 내면의 평화와 평온함, 편안한 마음가짐에서 비롯하는 것이니까. 지금 나는 노력이 아무 소용없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라, 간접적으로만 도달할 수 있는 목표들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달성하고자 하는 모든 시도를 진심으로 멈추고 목표로 삼지 않아야만 도달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얘기다. 간단히 말해 편하게 하면 된다. - page 8

 

어쩌면 부단히 애쓰며 노력하지 않아도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여유를 갖고 보다 느긋한 자세를 가져도 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습니다.

 

책은 철학자, 예술가, 운동선수에서 소설 속 인물까지 다양한 인문들에게서 조언을 빌려 자신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노력하지 않음'의 미학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가져왔던 관점과는 사뭇 달랐기에 - 내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보았다면 그의 관점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보는 것이었기에 -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모든 운명이 당신이 내건 희망에 달려 있다. 자신감에 달려 있다. 이때 자신감은 생각이라기보다는 세상을 마주한 채 꼿꼿이 등을 펴고 있는 몸의 모양, 즉 당신의 자세다. 생각은 당신이 하는 게 아니라, 당신 그 자체다. 그렇게 되어야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 page 43

 

너무 열심히 노력하지 말라는 것이 눈 뜨고 지켜보지도 말라는 뜻은 아니다. 눈을 뜨되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고 바라보는, 긴장 없는 '응시'가 필요하다. 그런 '응시'를 가능하게 하는 비결은 편안함이다. "자신에게 편안한 자세로 앉아 생각하기 시작해야 한다."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먼저고, 생각은 그 편안함에서 비롯하는 결과물이다. - page 174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지, 특정한 생각이나 감정, 감각을 억누른다는 뜻이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일들이 벌어진다. 일들이 벌어지게 두는 것은 한계치 없이 수용하는 상태와 같다.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모두 기꺼이 받아들이면 나의 선호, 소망, 계획 따위는 사라지고, 순수한 행위의 힘을 받게 딘다. 행위의 원천이 되는 지점에 서는 셈이다. 그냥 일이 벌어지게 두는 사람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들에 스스로를 끊임없이 맞추어 들어간다. 그렇게, 이미 충만한 상태로, 행위를 시작하는 것이다. - page 178 ~ 179

 

그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한 그의 견해였습니다.

1만 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적인 수준에 도달한다고 "위대함을 만드는 마법의 숫자"라고도 불리었는데...

 

결국 특정한 영역에 1만 시간을 투자하는 행위로 모든 사람이 전문가적인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성공을 위해서는 타고난 '하드웨어'와 훈련을 거쳐 획득한 '소프트웨어', 이 둘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재능 없이 노력만으로 위대함을 이룩해줄 마법의 숫자 같은 건 없다. 재능과 노력, 어느 한 쪽도 없어서는 안 된다. 노력하지 않는 천재는 밭에 씨를 뿌릴 수 없고, 재능 없이 노력만 하는 사람은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두 경우 모두 낭비다. 재능이 있는데 훈련하지 않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지만, 재능도 없이 무작정 훈련하는 것 역시 해롭다. 신체와 정신 모두 불필요하게 소모될 뿐 아니라, 집요하게 매달리며 자기부정을 거듭하다 보면 판단력이 흐려져 집착에 빠질 수도 있다. - page 85

 

1만 시간의 법칙은 얼핏 모두를 평등하게 대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예 표기하고 놓아버리라는 말보다 더욱 위험한 유혹이 될 수 있다. 훈련을 줄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도 못하게 되니 말이다. 이제, '원하면 이룰 수 있다'가 아니라 '이룰 수 있다면 제대로 원한 것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 page 88 

 

원한다고 해서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될 곳에 힘을 뺄 필요가 없음을 여실히 깨닫게 된 대목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노력해야 한다는 것에, 애써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살아온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강하게 살아가다 보면 결국 부러지게 된다는 것을...

아마도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바람결에 몸을 맡기는 대나무는 거센 바람에도 곧게 자란다"

 

대나무처럼 흐름에 맡긴 채 살아가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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