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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 계절마다 피는 평범한 꽃들로 엮어낸 찬란한 인간의 역사 ㅣ 테마로 읽는 역사 4
캐시어 바디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평점 :
5월이 되면 '꽃'들의 잔치가 펼쳐지곤 합니다.
아무래도 '봄'의 절정을 맞이하기에, 그리고 5월엔 기념할 일들이 많기에 바깥에서도, 집 안에서도 꽃들이 풍성합니다.
우리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꽃.
그래서 꽃의 이야기가 궁금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꽃과 함께한 우리의 역사 이야기.
화려함만큼이나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꽃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사랑, 죽음, 패션, 날씨, 예술, 정치, 역사, 미술, 혁명...
꽃을 주제로 대화하는 가장 우아한 방법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책에서는 북반구 온대지역의 자연에서 계절마다 피어나는 친숙한 꽃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친숙하게 소개된 꽃들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꽃'은 정말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예술, 문학, 사회, 노래, 영화뿐만 아니라 의학, 정치 종교와 음식 등 정말 이 한 송이 꽃이 이렇게나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 줄 몰랐습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나 5월에 이 꽃은 빼놓을 수 없는 '카네이션'.
'자연의 서자'라고 할 수 있는 갖가지 주름과 줄무늬를 지닌 잡종을 쉽게 만들어내기 때문에 인기를 얻었다는 이 꽃.
그러다 이 꽃은 근로자의 날 행사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혁명에 상징적 의미가 되곤 합니다.
가장 상징적인 것은 1917년 러시아 혁명 때 등장했던 붉은 카네이션이다. 나데즈다 소볼레바는 "붉은 깃발, 붉은 나비넥타이와 리본, 붉은 카네이션은 페트로그라드와 모스크바 거리에 모인 사람들의 특징"이었다고 강조했으며, 그 이후로도 계속 그렇게 기념했다. 가로등 기둥을 장식하는 조화부터 옆으로 지나가는 대포까지 소련 연병장 곳곳에서 붉은 카네이션의 영향을 느낄 수 있었다. - page 93 ~ 94
혁명의 영원한 상징이 되었던 '빨간 카네이션'.
그런 카네이션이 지금 우리에게 어버이날의 상징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미국의 어머니날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1908년 5월 10일 일요일, 애너 자비스라는 여성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그래프턴의 세인트 앤드루 감리교회 모임에 참석한 500명의 어머니에게 흰색 카네이션 한 송이씩을 선물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왜 하얀색 카네이션일까?
"꽃의 흰색은 진리와 순수성, 넓고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하고, 꽃의 향기는 어머니의 기억과 기도를 상징한다. 카네이션은 꽃잎을 떨어뜨리지 않고 가슴으로 껴안은 채 시든다. 그래서 어머니들도 아이를 가슴에 끌어안고, 모성애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 page 100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꽃 중 하나인 '해바라기'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역시나 해바라기하면 떠오르는 화가 '반 고흐'.
고갱은 그런 반 고흐가 '해바라기의 화가'라고 일컫기도 하였습니다.
고갱은 반 고흐 초상화를 연구하며 스케치한 스케치북 맞은편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을 명백하게 암시하는 '죄와 벌'이라는 단어를 써놓았다. 그 소설에서 노란색은 분명 정신질환을 보여주는 색깔이다. 반 고흐의 정신건강은 확실히 불안한 상태였고, 고갱은 반 고흐가 변덕스럽고 폭력적으로 행동할 때도 있었다고 기록했다. 고갱이 파리로 돌아가면서 두 사람은 곧 헤어졌고, 반 고흐는 몇 달 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반 고흐가 1890년에 자살한 후 친구들과 추종자들은 강렬한 노란색이 사라진 시든 해바라기 그림으로 그를 기렸다. - page 161
역시나 해바라기의 가장 환한 모습은 어린 시절과 희망을 상징하였습니다.
특히나 2011년 일본에서 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 발전소가 피해를 당하자 800만 개의 해바라기 씨앗을 심어 이 해바라기를 보려고 관광객들이 찾아왔고, 식물 정화작용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는 점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를 쫓는 해바라기를 상징적으로 '붉은 태양' 마오쩌둥을 둘러싼 해바라기의 모습은 조금 씁쓸함을 남겼습니다.
이른바 해바라기 세대의 예술가들은 오늘날 종종 해바라기를 이용해 마오쩌둥 이후의 삶을 돌아본다. 쉬쟝은 조각과 회화로 해바라기를 무더기로 보여준다. 해바라기들은 보통 바싹 마르고 축 늘어져 있지만, 그래도 서 있다. 쉬쟝은 그 해바라기들로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똑같은 길을 걸었던" 세대의 집단 기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젊었을 때 태양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태양을 위해 마음을 바쳤고, 이제 늙은 병사처럼 씁쓸한 마음으로 서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page 176
각각의 꽃마다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 속엔 우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우리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한 이야기가 아마도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말한 이 한마디로 요약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우리 모두 개개인의 '꽃'으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기대와 설렘을 안으며!
오늘 활짝 핀 꽃을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