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형제, 꼬리 달린 친구 - 인간과 동물 사이, 그 사랑과 우정의 커뮤니케이션
제인 구달 외 지음, 채수문 옮김, 최재천 감수 / 바이북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변을 돌아보면 '반려견' '반려묘'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물이 아닌 한 가족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

이렇게 잘 살아가면 좋을 텐데...

 

<동물농장>에서도 본 적이 있었지만 최근에 <업글인간>에서 충격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50cm의 좁은 공간에서 오로지 번식을 위해 살고 있는 강아지들.

그들의 간절한 눈망울이 방송이 끝나도 잊혀지지가 않았습니다.

도대체 인간들이란...

그들보다 얼마나 잘났기에...

 

그러다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전하는 동물과 소통하며 배우는 생명의 참의미를 이번 기회에 다시금 새겨보고자 읽기 시작했습니다.

 

물질문명은 생활의 편리를 제공했지만, 생태계를 파괴하고 영혼을 메마르게 했다. 우리는 어머니인 자연과 형제인 동물들에게서 얼마나 멀어진 것일까. 이제 잃어버린 것을 찾아야 할 시간이다.

 

날개 달린 형제, 꼬리 달린 친구

 

첫 장을 열어준 이는 '제인 구달'이었습니다.

곰베 지역의 침팬지들과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깝게 지내던 그녀.

그녀의 태도가 참으로 경이로웠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묻는다. "그들은 당신에게 가족과 같은 존재가 아닌가요?" 그러나 대답은 '노'다. 애완동물 같은 것도 아니다.

...

그들이 '나의' 침팬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나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았다. 그들은 야생동물이고 자유로운 존재다. 물론 그들이 병에 걸리면 당연히 도와주겠지만 그들은 결코 나의 도움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아프거나 고통을 받으면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결코 책임감을 느끼진 않는다. 이것이 자유로운 야생동물과 집안에서 키우는 동물과의 차이점인 것이다.

...

하지만 나는 곰베 지역의 침팬지들에게 신이 될 수는 없다. 그들과 나의 관계는 상호 존경과 신뢰의 관계다. - page 26

 

상호 존경과 신뢰의 관계라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동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사람처럼 바라보아야 한다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들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바라는 바는 한 가지였습니다.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우리가 자연과 보다 더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자연과 동물로부터 소원했기 때문에 산산조각이 나버린 우리의 정서를 회복하고 다시 점화하고 재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 page 82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범고래의 음악 사랑> 이야기가 눈앞에 아련히 그려지면서 좋았습니다.

짐 놀먼에게 고래가 물속에서 같이 노는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는 제안을 건넨 한 사진작가.

그는 동의했고 존스턴 해협의 북동쪽 해변을 따라 뻗어 있는 조그만 만Bay에서 몰려다니는 열두 마리의 범고래를 발견합니다.

워터폰이라고 불리는 악기를 들고 연주를 한 그.

갑자기 두 마리의 수컷 고래가 그를 바라보고는 빠른 속도로 달려드는 것입니다.

너무 놀라 그만 얼어 붙었고 보트에 다시 올라타게 됩니다.

그때 갑자기 물결 모양의 등지느러미를 가진 수컷이 그들 배 옆으로 떠오르더니 몸을 뒤집어 배를 드러내고 눕습니다.

 

내가 당황해하고 겁에 질려 있는 것을 보고 자기들 나름대로 미안함을 느끼고 결코 공격할 의사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인 듯했다. 나는 그 순간에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사과의 표시였고 친구가 되자는 표현이라는 걸 곧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고래는 나에게 그곳에는 아무런 위험이 없었음을 알려주려고 한 것이었다. 그리고 만약 내가 그럴 생각이 있다면 다시 물속으로 들어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 page 206

 

고래들이 보여준 음악 사랑.

그들의 섬세한 감정이 공유되는 듯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그들, 동물.

하지만 인간의 이기로 그들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었음을 이제는 자각해야 할 것이었습니다.

 

당신 주위의 현실을 둘러보라. 아름답지 않은가? 모든 생명체들 사이에 형제애와 동정과 협조와 사랑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은가? 이 세상은 또 다른 현실로 다시 만들 수 있다. 에덴 동산이 손에 닿을 거리에 있다. 그리고 그곳은 낙원을 믿는 사람들 각자가 만들어낼 수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면 동물의 눈을 깊숙히 들여다보라. 그리고 물어보라.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자 이제 당신의 가슴을 활짝 열어보자. 그리고 기다리고 귀 기울여 들어보자. - page 359 ~ 3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