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밤 -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유희열.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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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이면 꼭 보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다양한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기에, 무엇보다 감성 뮤지션 '유희열'의 진행이 좋아서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한 주가 잘 마무리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저에게 '유희열'이란 사람은 '밤과 음악'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 또 한 가지를 들고 다가왔습니다.

'밤산책'

왠지 그와도 닮은 듯한 느낌에 설렜습니다.

그의 심야 산책에 살며시 동행을 해보려 합니다.

 

"시시한 하루에도 쉼표는 필요하니까"

 

밤을 걷는 밤

 

 

알고 보니 지난해 9월 <밤을 걷는 밤>이란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을 재구성 한 것이 이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도심 속 '프로 산책러' 유희열과 함께 거닐 밤마실.

 

 

 

어쩌면 익숙했던 곳임에도 그동안은 몰랐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 더없이 좋았던 밤산책은 그의 감성이 더해지면서 나에게도 밤길을 걷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준비해둔 보물지도 위를

한바탕 돌고 나온 것만 같다.

멈춰진 시간 속에서

잊고 있던 추억의 조각들을 그러모으며......

 

참 좋은 거구나,

밤에 걷는다는 거. - page 27

 

걷지 않으면 그저 스쳐갈 수 있는 풍경들이 발걸음이 닿자마자 하나둘 다정히 모습을 드러내는 걸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가 그리 급했는지...

특히 '밤'이 주는 고요함은 낮의 피로들을 안아주었고 나를 위로해 주었기에 '밤산책'이야말로 지친 우리들에게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걸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삶의 풍경이 너무 많다.

아득한 풀벌레 소리,

수묵으로 그려 넣은 듯한 밤의 능선......

어두워져야만 듣고 볼 수 있는 자연의 풍경.

밤의 거리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다.

 

하루의 끝자락이 문득 쓸쓸하다면

무작정 외투만 걸치고 거리로 나서보기를.

익숙하고 가까운 동네를 나풀나풀

한 바퀴 걸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밤은 언제나 뜻밖의 풍경을 준비해둘 테니. - page 105

 

산책길 중에 텅 빈 명동거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던 그 공간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쓸쓸함이 낯설어서일까...

아니, 그 길을 거닐면서 건넨 그의 이야기 때문일까...

 

명동성당의 뾰족한 첨탑과 시계 불빛을 뒤로하고

통행금지 안내판 앞 계단에 걸터앉아

명동 거리를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사람은 드물고 불빛은 여전히 화려하다.

불빛은 일상이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

힘든 시기에도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다는 분투의 흔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야 하니까. - page 70

 

심야 산책이 끝나니 짙은 아쉬움만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그가 좋아한다는 시인과 촌장의 노래 <풍경>을 찾아 들으며 그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읽고 나니 '참 좋았다!'라는 말밖에 달리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밤산책...

이젠 위로가 필요할 때 외투만 걸치고 잠시 밖으로 나가봐야겠습니다.

익숙하기에 더 다정히 나를 감싸줄 것 같은 밤과 길, 그리고 나.

그렇게 천천히 밤의 길을 걸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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