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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깜박 고양이 모그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69
주디스 커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4월
평점 :
최근에 감명 깊게 읽은 책 중 하나인 『너는 나의 그림책』.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그녀 역시도 그림책으로부터 위로를 받는다는 그 이야기들은 '그림책'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주었습니다.
사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그림책'.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 동화와 세계명작들뿐만 아니라 요즘은 뛰어난 작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기에 저도 아이와 함께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가끔은 아이보다 어른인 제가 더 그림책에 빠져 제 책장에 몰래 꽂아두는 것들도 있습니다.
『있으려나 서점』처럼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신스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유쾌함을 선사하는 경우도 있고 『나는 기다립니다... 』처럼 소중한 것을 기다리고 기대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엿보며 '기다림'의 미학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백희나' 작가의 작품들은 '따뜻함'이 베어 있어서 아이도 좋아하지만 저 역시도 좋아해 서로 읽고 또 읽곤 합니다.
이번에 읽게 된 그림책은 무려 1970년에 출간된 이후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어린이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책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읽어봐야겠지요!
아이를 불러 같이 앉아 책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깜박깜박 고양이 모그』

제목을 읽었는데...
"엄마! 엄마랑 고양이랑 똑같네!
엄마도 깜박깜박하잖아!"
"......"
그리고는 웃음보가 터진 아이는 한참을 웃고 나서야 진정을 하였습니다.
"그래...
그래서 엄마가 이 그림책을 가져왔나 봐!
그럼 이제 고양이 '모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고양이 모그는 다비네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모그는 정말 자주 깜박이는 아이였습니다.
밥을 먹고도 먹은 걸 깜박!
다리를 핥다가 딴생각이 나서 다리를 핥는 걸 깜박!
한번은 자기가 날지 못하는 고양이라는 것까지도 깜박!
어쩜 이리도 깜박깜박하는지 조금은 걱정스러운 모그.
이런 모그 때문에 아빠와 엄마는 짜증을 내십니다.
"내가 모그 때문에 못 살겠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모그를 감싸주는 건 다비뿐이었습니다.
"모그 잘못이 아닌걸요."
하지만 다비를 울리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밖으로 나오게 된 모그.

이 모습을 보던 아이도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저를 바라봅니다.
"모그가 나쁜 게 아닌데...
내가 안아주고 싶어요, 엄마!"
이 따스한 마음에 저도 뭉클!
모그는 다시 다비네 집에서 사랑받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깜박깜박 고양이 모그의 뒷이야기는 그림책을 통해 확인해보시는 건 어떨지요.
사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뜨끔!'하곤 하였습니다.
저도 아이들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을 때, 두 아이가 서로 싸울 때 '아이고! 못살아!'라고 외쳤기에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눈치를 종종 살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사실보다는 모그가 깜박이지 않고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하였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그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모그야! 힘내!"
책을 읽고난 뒤 아이는 안도를 하고는 집에 있는 고양이 인형을 들고 와 외쳤습니다.
"엄마!
이제부터 이 고양이 이름은 '모그'야!
내가 사랑해줄 거야!"
이 훈훈한 마무리...
잠들기 전까지 고양이 인형과 함께 놀다 같이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또 한 뼘 성장한 아이의 모습에 흐뭇하게 미소를 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