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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 26년 차 라디오 작가의 혼자여서 괜찮은 시간
장주연 지음 / 포르체 / 2021년 4월
평점 :
책 제목은 그토록 제가 바라던 일이지만...
뜻대로 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나'보다는 '남'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아둥바둥 거리기에 일쑤...
참...
돌아보니 내가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로부터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나와 평생 사이좋게 살아가기 위해
나를 더 소중하게 여길 것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ON AIR' 10분 전.
방송 작가 경력 26년, 생방송만 20년.
그중에 아침 8시대 생방송을 하고 있는 게 7년.
그녀의 삶은 늘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늦잠을 자도 안 되고, 아파도 안 되고, 출근길에 교통사고가 나도 안 되는, 언제나 방송은 정시에 ON AIR.
저라면 벌써부터 지쳤을 것 같은 이 긴장감에, 이 직업을 그녀는 남다르게 받아들였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최상이 아니면 최선을 다해 다가올 매일매일을 준비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방송'이 마치 우리들의 '인생'과도 같다고 일러주는 그녀.
그녀로부터 살아가는 방법을 배웁니다.
힘든 날도, 우울한 날도 인생은 늘 'ON AIR'. 매일 새로운 방송을 시작해야 하듯 살아있는 한 매일 새로운 하루를 채워나가야 한다. 어떤 일이든 잘하는 날도 있고 못하는 날도 있다. 운수 좋은 날이 있고 일진 사나운 날도 있다. 내가 잘할 때도 있고 남의 덕을 볼 때도 있다. 어떠한 경우든 대세에 큰 지장은 없었다. 그러니 너무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 오늘 망친 방송에게는 내일이 있다. 꾸준함과 성실함이라는 지치지 않는 근육이 힘껏 받쳐주기만 한다면. - page 21 ~ 22
사실 우리는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목표가 있어야 삶의 원동력이 있다며 그 최고를 향해 달려가던 우리.
가끔 저도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만약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게 되면 그다음은...?
목표를 정해놓고 살아가는 것만이 최선일까...?'

원하던 그대로 삶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어느 틀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주어진 모든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삶을 살아감을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자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생업과 가정사는 뒤로 미루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찜통더위 속에서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며칠씩 물가에 앉아 계시다 돌아오시는 아버지.
무슨 재미로 하루가 멀다 하고 물가에 가 앉아 계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그녀가
"아빠는 무슨 재미로 낚시를 해. 세상에 다른 재미있는 일들도 많은데..."
하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
"그냥 강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좋아."
이 심정을 저도 이해가 되면서 밀려오는 씁쓸함은 '어른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뒷모습이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내 옆에 있어도, 가족이 있어도 꼭 필요한 '혼자의 시간'.
그 시간은 자신만의 은밀한 내면을 만나고, 감정과 피로를 배설하고, 나와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혼자가 되어 보길 권한다. - page 139
저에게도 이 혼자의 시간이 있습니다.
집안의 불빛이라곤 주방에 켜진 스탠드 불빛 하나.
TV 소리, 가족들의 이야기가 사라진 '밤'.
어둠이 전해주는 고독은 오롯이 나 자신을 만날 수 있기에 오늘도 다가올 밤을 기다려봅니다.
나에게 주는 위로...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선 아마도 '애티튜드'에 신경을 써야 함을 이야기해준 저자.
나이가 들수록 주책을 피우고 어딜 가나 민폐형, 불청객이 되기 십상이기에 오죽하면 '꼰대'라는 말까지 등장하게 된 것인지...
그렇기에 더 자신의 품위와 품격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함을, 나아가 나에 대한 '예의'를 위해 노력해야 함을 일러주었습니다.

나를 위해주는 사람은 결국 '나'뿐이라는 너무나도 명확한 사실을 더 이상은 잊지 말아야 함을 읽을수록 다짐하고 또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기준에 맞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먼 미래의 행복보단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만끽하는 것.
'나답게' 살아가는 삶을 위해 오늘 하루도 최고보단 최선을 다하는 건 어떨지...
마지막으로 저자의 이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때론 빈 페이지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선사하죠."
매일 맞게 되는 하루는 어제와 같은 날이 아니라 새롭게 채워나갈 빈 페이지다. 무엇이든 가능성이 있으니 무엇이든 해보면 좋지 않을까.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는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을 이렇게 말한다.
"이 순간은 진주야." 그 찰나를 놓치지 말고 살아가고 싶다. - page 23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