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 40대에 시작한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
김영우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무언가 '변화'를 준다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습관을 바꾼다든지...

생활 환경을 바꾼다든지...

그래서 '로망'이라는 단어에 묻어두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란 저만의 변명을 해 봅니다.

 

그런데 이 작가는 그 '변화'를 시도하였습니다.

누구나 꿈꿔볼 법한 전원생활에 독립서점.

무엇보다 놀라운건 육식주의자인 그가 채식으로, 가사 노동을 선택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변화된 그의 삶의 모습이 궁금하였습니다.

 

타고난 도시 생활자이자 육식주의자,

아들로 태어난 김영우 씨가 선택한

조금 남다른 '체험, 삶의 현장!'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서울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살던 그가 도시를 떠나 가평의 시골마을로 가게 된 건 우연찮은 계기였습니다.

예전부터 막연히 2층 집에 살고 싶다고 얘기를 종종 했는데, 그날따라 아내가 "그럼 알아봐"라는 말 한 마디로 시작된 전원주택 찾기!

그렇게 그의 나이 마흔 살에 전원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역시나 쉽지 않은 전원생활은 그에게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건 아닐까" 하는 답 없는 질문에 사로잡히게 하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건넨 아내의 말.

 

"미뤘으면 못 왔지. 돈이 목적이었으면 돈 때문에 못 왔고, 애 교육이 목적이었으면 그것 때문에 못 왔겠지. 그리고 그때 오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사는 우린 없지. 10년 동안 가평에 살면서 생각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데, 전혀 다른 세계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았을 자신이 어떻게 지금과 같았을 거라고 생각해? 더구나 그때 얘가 아팠고 여기서 건강하게 컸다는 걸 잊지 말도록!" - page 26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었다면 지금의 '그'가 완성될 수 있었을까...?!

변화로 인해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고민했던 그의 모습에서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기에 책을 읽는 독자로써도 그에게서 자극을 받게 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있는다고 변하지 않음을...

연통을 통해 우리의 삶을, 나아가 우리의 세상을 바꿀 힘의 원동력을 찾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가 특별하게 보였던 건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항상적인 차별과 부당과 불편에 맞서 싸워야 하는 환경 속에서 아내에게 적어도 집만큼은 노동의 공간이 아닌 안식처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가사 노동을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가사는 여성의 몫이라는 고착된 인식.

이에 대한 그의 뼈 있는 이야기는 우리가 새겨들어야했습니다.

 

앞서 그가 했던 이야기가 이제야 와 닿았습니다.

 

"로망과 다른 현실, 똥줄 타는 오늘,

그럼에도 나는 이 삶이 좋습니다."

 

정말로 책을 읽고나니 그는 어느 누구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새로운 선택을, 그리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지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안일했던 제 모습에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북유럽> 책방에 가 보아야할 것 같았습니다.

그럼 책방 주인이 넌지시 미소를 띄우며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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