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탐정 유동인 - 더 비기닝 서점 탐정 유동인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경성 탐정 이상』을 계기로 좋아하게 된 '김재희' 작가님.

이번에 상큼하면서도 유쾌하고 발랄한 코지 미스터리로 우리의 곁을 찾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에 냉큼 사게 되었습니다.

 

서점 MD 유동인에게

사건이 도착하다.

 

서점 탐정 유동인』  

 

대도빌딩 지하 대형 서점인 '미림문고'.

이곳은 디자인 서점을 표방하는 곳으로 색색의 아치형 조형물들이 여러 개 서 있고 곳곳마다 개성 있는 아트 월에 외국 잡지를 배치해 두고 서가 큐레이션을 독특하게 조합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디스플레이 해 인플루언서들이 좋아하는 곳입니다.

 

여기 미림서점 6년 차 MD '유동인'.

큰 키에 날씬한 몸의 그는 늘 곱게 접은 긴 팔 셔츠와 면바지를 입고 전형적인 훈남 스타일로 근무를 합니다.

남는 시간에는 책을 구매해서 읽는 게 유일한 취미이고, 최근에는 추리소설을 쓰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강동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형사 '강아람'.

동인과는 대학교 같은 과 동기로 동인이 추리작가가 되기 위해 대학 졸업 후 아람에게 전화해 형사와 관련된 취재를 한 인연으로 동인이 근무하는 서점에 자주 놀러 가게 되고 사건에 대한 조언을 얻기도 합니다.

 

책 속엔 각 계절마다 하나의 사건이 등장합니다.

사건들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이기에 쉽게 몰입해서 읽어내려갈 수 있고 특히나 동인과 아람의 캐미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네 가지 사건 중에 인상적이었던 사건은 봄에 일어난 교통사고였습니다.

'운동량 보존법칙'에 따라 뭔가 이상한 차량 사고 현장.

그리고 수많은 보험을 들어놓고 죽게 된 피해자.

그 사정 속에 밝혀진 진실은 여느 사건보다 제 가슴이 미어지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7년을 헤맸는데, 알고 보니 범인은 다른 중년 남자였죠. 그때의 허탈감 아시겠어요? 7년을 환영으로라도 복수를 했던 사람은 오히려 또 다른 피해자였고 실제 가해자인 그 악마는 멀쩡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잘 살고 있었엉요. 근데 어떻게 가만히 놔둬요!

7년 전 일을 다시 바로잡고자 해도 증거도 거의 없고 형수만 고생하다 그 자식은 재판을 잘 피해가면 무죄로 풀려날 수도 있어요. 증거가 있어서 교도소에 들어간다 해도 고작 1, 2년이면 나올 텐데 어떻게 그냥 보내요, 어떻게... 우리 아이는 이제 한 줌 잡히는 것조차 없는데... - page 75 ~ 76

 

이중의 상처를 안게 된 피해자...

죄의 형량을 보면 가끔 답답한 것이 현실이기에 피해자를 달래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무겁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이번 작품.

하지만 조금은 아쉬움도 남곤 하였습니다.

아마도 단편적인 이야기들이기에 호흡이 짧고 남녀의 등장이기에 달달한 연애와 추리의 균형을 맞추기란 쉽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란 개인적인 견해도 남겨봅니다.

 

그럼에도 이 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피로 얼룩지고 더럽고 추악한 세상보다는 조금은 밝은 부분이 있어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살 만 하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더 비기닝'으로 시작한 것을 보면 아마도 다음 편도 등장하겠지요?!

싸한 사건의 맛에 더해지는 달달한 그들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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