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0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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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친숙한 소설이자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습니다.

소설의 저자 '바바라 오코너'.

'최고의 가족소설 작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가난와 부서진 가족' 혹은 '외롭고 소외된 청춘'이라는 지극히 무거운 주제를 시종일관 위트와 유머, 천진난만함으로 이끌어가는 그녀가 8년 만의 또다시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걱정 마, 소원은 이루어질 테니까!

 

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

 

 

열한 살 소녀 '찰리'.

툭하면 싸움을 벌여서 별명이 쌈닭인 아빠를 닮아 싸움을 좋아하는 그녀.

그녀가 여기 노스캐롤라이나의 콜비에 있는 이유는 싸움을 좋아하는 쌈닭이 또다시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우울증에 걸려 하루 종일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는 엄마.

사회복지사는 이 상황을 바라보며 이야기합니다.

 

"너에게는 안정적인 가정 환경이 필요해." - page 10

 

그렇게 찰리는 아이가 없는 버서 이모와 거스 이모부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외딴 시골 마을.

촌닭과도 같은 이들과의 학교생활.

그리고...

절뚝.

절뚝.

절뚝.

절뚝.

위아래로 절뚝절뚝 걷는 빨간 머리의 '하워드 오덤'은 이제부터 찰리의 책가방 짝꿍이라며 유일하게 그녀 곁에 다가와 말을 걸어줍니다.

 

찰리는 매일 혼자만의 소원을 빕니다.

11시 11분 정각에 시계를 봤을 때, 1센트짜리 동전을 주웠을 때, 블루베리 파이의 뾰족한 끝부분을 먹을 때 등.

아홉 살 때부터 시작한 이 소원을 비는 행위는 언제쯤이면 이루어질지...

 

그러던 어느 날.

하워드와 이야기를 하던 중 귀가 축 늘어지고 갈색과 검은색이 섞인 개가 숲 근처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천천히 한 발짝 다가가자 녀석이 꼬리를 살짝 두 번 흔드는 것입니다.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친구야, 안녕." - page 59

 

바로 그 순간 자동차 한 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바람에 개는 숲속으로 쏜살같이 달아나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떠돌이 개에게도 동질감을 느낀 찰리.

 

"쟤 이름은 위시본(닭의 목과 가슴 사이에 있는 V자 모양의 뼈. 이것의 양 끝을 두 사람이 잡고 서로 잡아당겨 긴 쪽을 갖게 된 사람이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해서 '소원 뼈'라는 뜻을 가진 이런 이름이 붙었다 - 옮긴이)이야."

...

"내가 잡을 거야."

...

"그런 다음 목욕을 시키고 진드기를 없애고 재주를 가르치고 내 침대에서 같이 잘 거야." - page 60

 

찰리는 무사히 위시본을 가족으로 맞을 수 있을까?

 

아마도 찰리와 위시본의 만남은 운명이었을 것입니다.

고양이가 아닌 강아지와의 만남은 그동안 외로웠던 자신에게, 사랑이 고팠던 자신에게 기적과도 같은 선물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이모에게서 저 역시도 배우게 됩니다.

 

내가 아이를 다그칠 때도 그랬고 나 자신에게도 그랬던...

저지른 잘못을 기준이었음에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찰리는 싸움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막상 그녀를 만나보면 마음씨가 고운 착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까칠해진 건 싸움을 즐기던 아빠로 인해, 우울증으로 가족을 등한시하는 엄마로 인해 부모로부터 받을 수 있는 사랑을, 가족으로부터 느낄 수 있는 안정감과 행복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찰리가 조금씩 상처가 치유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게 되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더없이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인지, 그리고 어떤 '가족'을 만들어주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나로 인해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게,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아이와 함께 서로 채워가며 가족, 진정한 가족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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