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여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0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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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의 작품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타계 10주기를 맞아 대표작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가 개정판으로 출간되어 부끄럽지만 이번 기회에 그녀의 작품을 만나보려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국소설 중 여성 작가들의 작품은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였습니다.

사실 최근에서야 '정세랑' 작가에게 빠져서 여러 작품을 찾아 읽기도 하였었고 '조남주' 작가의『82년생 김지영』은 제 또래와도 같기에 정말 공감하면서 읽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들은 전부 영화나 드라마화된 작품들입니다. 그리고 여주인공 역할을 '정유미' 씨가 했다는...)

아무튼 여성작가들의 작품으로 바라본 한국문학의 흐름을 엿보고 싶어 읽게 된 이 책.

 

1960년대 강신재에서 2010년대 황정은까지

일상의 파편으로부터 건져 올린 한국소설 10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여성작가 편

 

 

첫 문을 열어주신 분은 1960년 대 《젊은 느티나무》의 '강신재' 작가였습니다.

유명한 첫 문장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1950년대는 그전 시대와 견줘 많은 여성작가들이 등장한 시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때 인기를 끌고 많이 회자되었지만 현재성을 가지고 여전히 읽히는 작가는 드문데 그 가운데 살아남은 이, 한무숙과 강신재.

그중에서도 '강신재' 작가, 《젊은 느티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었습니다.

왜 이 작품에 주목을 해야 하는 것일까...?

 

근대문학의 조건이기도 한데, 새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주인공의 나이가 청년기이다. 다 청년이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세대의 인물들이 이전 시대와 단절하고 새로운 가치관 세계관을 추구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근대소설이다. 단편이긴 하지만 《젊은 느티나무》도 이러한 기준을 갖고서 읽어볼 필요가 있다. - page 30

 

그리고선 이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짤막하게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 시대에 이런 작품이, 의붓아버지의 아들을 마음에 품고 이루지 못할 사랑임을 알지만...

 

"삶은 끝나지 않았"고 "그를 더 사랑해도 되는" 것이라며, 젊은 느티나무를 안은 숙희가 "온 하늘로 퍼져가는 웃음"을 웃는 것이 이 작품의 결말이다. - page 35

 

그저 감탄이 나왔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녀의 작품이 더 유명세를 탔을테지만 안타깝게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가능성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기에 많은 작품을 냈음에도 그리 알려지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젊은 느티나무》라는 작품은 기회가 된다면 찾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그 후론 작품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익히 명성이 자자한 분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박경리, 전혜린, 박완서 작가와 작품들.

특히 박완서 작가는 1960년대 생겨난 한국의 중산층의 일상에 대해 가장 면밀하게 담아냈기에 큰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저자가 일러주었기에 저 역시도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반드시 읽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완서 작가와 비교되던 오정희 작가.

《유년의 뜰》이라는 작품으로 소개가 되었었는데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가부장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현실에 대한 일탈을 보며준다는 점에서 한국문학의 여성성 또는 여성문학을 대표하기에 관심을 가져야 함을 일러주었습니다.

 

그 어떤 시대보다 1990년대부터의 작가 이야기에 관심이 갔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시대를 살았기에, 그리고 그녀의 작품을 읽어보았기에 공감을 하면서도 저자의 시선으로부터 다른 해석을 할 수 있음에 보다 작품을 확장해서 이해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바라보던 시선.

2008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가 되었던 작품.

하지만 안타깝게도 표절 파문으로 예전의 명성마저도 찾기 어려운 요즘.

저자는 《엄마를 부탁해》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설정 자체에 정치적 경제적 현실에 대한 관심은 빠져있고 가족관계에만 초점을 맞춘, 핵심만 빼먹은 채 변죽만 건드리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쿤데라도 이야기했듯, 소설의 미덕은 인새의 본질에 대해, 실존의 비밀에 대해 뭔가 더 알게 해주는 것이다. 이 작품이 무엇을 더 알게 해주는가. 이미 아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해줄지는 몰라도 더 알게 해주는 것은 없어 보인다. 엄마가 이런 존재라는 것은 이 소설을 읽기 전에도 다들 알고 있다. 그저 이 소설을 통해서 한 번 더 확인할 뿐이다. 작가가 초점을 두고 이야기하는 엄마의 비밀이라는 것도 싱겁다. 쿤데라에 따르면 이런 소설은 부도덕하다. - page 261

 

이런 비평도 서슴없이 펼쳐지기에 한국문학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이고도 뚜렷한 시각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여성작가뿐만 아니라 남성작가에 대한 한국문학 수업도 있는데 거기에선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을 바라보게 될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저처럼 한국문학에 대해 잘 모르는 이에게는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 문학을 접할 때 좀 더 명확한 시선을 간직하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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