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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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동화 같은 이야기에 빠져들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들의 순수함을 느끼고 싶어서...

그런 동심이 부럽기도 해서...

 

이번에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의 '오로르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나왔다기에 관심이 갔습니다.

사실 '오로르 시리즈'는 그동안 그의 작품 스타일과는 다른, 최고의 스릴러 작가가 쓴 어린이책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가기도 했고 과연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책인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를 읽어보지 않았지만 무턱대고 이번 소설을 읽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가끔은 무서운 때도 있어. 그래서 친구가 있는 거래."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우리의 친구 '오로르'는 남들과 다르게 세상을 보고, 말을 하지 못하는 자폐증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다를 뿐', 참으로 천진난만한 소녀였습니다.

그래서 조지안느 선생님은 태빌릿으로 말하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었고 언제나 오로르의 친구이자 든든한 버팀목과도 같았습니다.

 

"남들과 다른 건 멋진 일이야. 게다가 신비한 능력까지 있으면 더 멋지지." - page 19

 

사실 오로르는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입 밖에 내지 못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몰래 두려워하는 것을, 마음속 비밀로 간직하며 꿈꾸는 것들을 읽어냅니다.

그래서 언니 친구가 실종되었을 때 경찰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마 전편에서 다룬 이야기일 듯합니다...)

 

열한 살이 된 오로르는 처음으로 학교에 가게 됩니다.

카마일라르 담임 선생님도 좋고 수학도 좋고 발표도 공부도 모두 좋은 오로르.

모두와 친구가 되고픈 오로르에게 편지 한 통이 왔습니다.

그런데...

 

오로르, 우리 반에 잘 왔어!

 

잘난 체 그만하지 그래? 수업 시간에 설명하는 것도 그만둬.

넌 왜 그렇게 유별나? - page 15

 

아마 나라면 상처를 받고 학교가 싫어질 듯하지만 오로르는 참으로 강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시선들을 받아보았기에 강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까......, 선생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라도 내가 옆에 있을게."

"그건 저도 잘 알아요. 그리고 아주 든든해요. 그런데 앞으로 제가 애들이랑 맞서야 할 때가 있으면, 제 힘으로 해결하고 싶어요. 괜찮죠?" - page 34

 

오로르는 주베 형사로부터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오로르, 안녕?

학교에 잘 다니고 있지? 학교생활이 힘들 수도 있지만 너라면 잘 해 내리라 믿어. 그리고 오늘 학교 마치고 가는 길에 경찰서에 들를 수 있니? 네 도움이 필요해. - page  89

 

주베 형사님이 새 사건을 맡아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들뜬 오로르.

경찰서에 도착하니 오로르에게 언제라도 경찰서를 오갈 수 있는, 밖에서도 그 신분증만 내밀면 누구한테든 경찰 업무를 보고 있다고 알릴 수 있는 경찰 신분증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로르, 정말 반갑네! 자니코 경관한테 신분증을 받았구나. 이제 오로르는 공식적으로 경찰이야! 다른 형사들도 만나야지. 전에 네가 루시 실종 사건을 해결한 뒤에 몇 명은 만나 봤지? 네가 못 본 형사들도 있어. 모두가 너를 보고 싶어 해." - page 95 ~ 96

 

그리고 마주한 사건은 열아홉 살의 델핀 라르티고로 절도죄와 함께 델핀의 새엄마가 행방불명된 사건이었습니다.

물증도 없는 상황.

델핀 역시도 무죄를 주장하고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지 오로르와 함께 해결하러 출동합니다.

 

오로르의 시선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모습은 참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그렇지만 그 남자는 엄마가 선택한 사람이야. 엄마는 그 남자의 말도 다 믿기로 선택했지. 너희 엄마가 잘못했다는 말이 아니야. 다만, 전에도 너한테 말했듯이, 각자의 선택, 각자의 행복은 다 자기 책임이야. 그 샤를이라는 사람이 너희 엄마를 이용하거나, 너희 엄마한테서 뭘 뜯어내거나, 못된 행동을 하려 하면...... 그래, 그러면 곧장 그 사람의 비밀을 너희 엄마한테 말해야지. 그리고 너의 신비한 능력도 밝혀야 하고, 그렇지만 아직은......"

...

"어른들은 정말 복잡하게 살아요."

"그건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뭘까?' 하는 중요한 질문을 자신한테 던지고 선택해야 할 때가 많아서 그래.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 - page 168

 

그럼에도 살아갈 수 있는 건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잠시 잊고 살았던 저에게도 일러주었습니다.

 

진작에 '오로르'를 알았다면...

긍정적이면서 밝은 오로르를 통해 '힘든 세상'에서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첫번 째 이야기였던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가 궁금했습니다.

 

아마도 이 '오로르 시리즈'는 계속 나올 듯합니다.

나올 때마다 읽으면서 '오로르'에게서 큰 위로를 얻고 싶습니다.

지친 어른들에게 이 동화같은 소설 '오로르'를 살며시 건네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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