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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에 스페인
최지수 지음 / 참좋은날 / 2020년 8월
평점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인 '스페인'.
20대 배낭을 메고 떠난 지도 어느덧 십 년 이상이 흘러버린 지금.
더구나 이제는 다른 곳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게 쉽지 않은 요즘.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대리만족을 하곤 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이 책.
스무 살, 마흔 살, 쉰 살 ...
이 나이보다 왜 이리도 '서른 살'이란 나이만은 다르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노래도 <서른 즈음에>가 있는 걸 보면...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중
이들도 서른 살에 하와이에 가겠다던 '갯강구' 씨가 인사처럼 되뇌던 친구 성만의 퇴사 소식과 함께 '스페인'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스페인 여정.
그리고 마주하게 된 서른 살 자화상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서른 살에 스페인』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이 문항들을 체크하며 서로의 성향을 파악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즐겁고 귀여운 사건을 오랜 시간 회자하며 공유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 출발합니다.
"여행은 준비할 때가 가장 설레요."
저 역시도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나라의 여행책자를 살펴보며 내가 가보고 싶은 곳, 그날의 루트를 짜고 어떤 음식을 먹어볼지... 설렘과 행복한 고민.
그러기 위해선 오랜 시간 비행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계획은 항상 '계획'으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여행의 묘미'임에 또다시 여행을 꿈꾸는 것이 아닐까...
구름을 통과하고 나올 때마다 땅바닥이 한 움큼씩 보일 때.
비로소 느끼게 되는 '외국'이라는 것.
그렇게 '스페인'이란 나라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이 에세이의 매력은 사진이 아닌 '그림'이 그곳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정감있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림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글은 담담하게 일상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였기에 그림과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따라 이런 분위기에 익숙한 사람처럼 잔디밭에 드러누웠다.
원래 이런 거 할 줄 아는 사람처럼.
힘을 빼기 위해 힘쓴다. - page 110
스무 날이 순식간에 흘러가버리고 돌아오는 길...
아쉬운 미련이 남았지만 그들 덕분에 잠시나마 '일탈'을 꿈꾸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