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랬던 게 아냐
멍작가(강지명) 지음 / 북스토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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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이면 예전의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일까...'

연일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쳐만 가는 요즘.

누군가로부터 행복한 일상을 엿보며 나에게도 그런 일상을 꿈꾸고 싶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 '멍작가'가 전하였습니다.


"오늘 하루치 행복을 찾아가세요."


오늘을 버틸 힘을 전해줄 멍작가의 이야기를 엿보려 합니다.


독일에서 노릇하게 달달 볶아 담아낸 행복한 일상

"맛있게 기억되는 건 다 괜찮다. 괜찮다"


나만 그랬던 게 아냐

 


바다 건너 독일에서의 일상.

그곳에서의 일상도 우리와 별반 차이는 없지만 더 행복하게 보이는 것은 아마도 소소한 것으로부터 오는 '즐거움'을 찾아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소한 빵 냄새와 달콤한 버터향에 이끌려 들어간 카페에서 와플을 먹으면서 어린 시절 엄마표 팬케이크 맛을 떠올리는 달콤한 추억이.

평생토록 간직했던 손때 묻은 골동품들을 내놓는 벼룩시장에서 기억 언저리에 자리하고 있던 낡은 나무 보석함을 떠올리는 다정한 추억이.

카레를 해 먹으면서 엄마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말 "달그락달그락"을 떠올리며 정성과 기다림의 순간이.

참으로 소소하지만 마음 따듯해지고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위로를 선사해주고 있었습니다.


영화 <산의 톰씨>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어느 한적하고 평화롭기만 한 시골 마을에 엄마와 어린 딸, 그리고 책을 쓰는 한 중년 여성과 그녀의 사춘기 조카가 함께 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영화의 마지막 즈음 동네 문방구 할머니가 우연히 길에서 만난 토무네 집 조카와 함께 오니기리를 먹으면서 전한 이 한 마디.

 


이 말 한 마디가 전한 '행복'이 고스란히 저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았습니다.

'아...좋다...'

이 영화와 함께 삼각김밥을 먹으며 저도 같이 외치고 싶었습니다.

"기분이 좋아."


이 이야기를 읽으며 제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하였습니다.

<#나는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언젠가 엄마가 저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넌 엄마가 어떤 거 좋아하는지 알아?"

"응?"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도통 몰랐습니다.

그러자 이어서 또 물어보십니다.

"그럼 넌 애들이 좋아하는 게 뭔지 알아?"

"그야 당연히 ~~~~"

순간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를 낳고 길러주신 엄마인데...

무한한 사랑만을 주셨던 분인데...


부끄럽지만 나는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가장 가깝다고 느꼈던 엄마란 사람의 취향에 대해서. - page 221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다짐합니다.


올해 한국에 가면 다시금 엄마 곁에 다정하게 자리 잡고 함께 식빵도 뜯고 콩나물도 다듬고 억센 시래기 줄기도 벗겨야지! 그러다 보면 혼자 사부작사부작 밥을 하던 엄마의 묵직한 시간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지 않을까. - page 223


저도 살며시 엄마의 곁에서 엄마와 따뜻하고도 정겨운 추억을 쌓아야겠습니다.


멍작가가 전해준 행복의 의미.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요즘 나에게 행복은 이렇게 사사로운 것들이다.

굳이 행복하다고 표현하지 않아도

참 편하다, 따뜻하다, 맛있다 하고 생각이 드는 모든 순간들. - page 182


그러고 보니 저의 오늘 하루도 참 행복했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마 일어나라고 아이가 해 준 볼 뽀뽀.

향긋한 커피향과 함께 한 아침이.

집안에 있을 수밖에 없음에도 칭얼거리지 않고 잘 놀고 있는 아이들이.

그리고 아이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진정 행복한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12월.

이번 한 해는 유난히 힘겨웠을 우리에게 다시금 '행복'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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