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드 수잔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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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지친 요즘.

뭔가 신선한 자극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찾아 읽게 된 '스릴러 소설'.


"다시는 너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네가 입을 열면, 리디아도 수잔으로 만들 수밖에."


벌써부터 소름이 돋기 시작하였는데...

과연 이 연쇄살인범의 정체는...?!


블랙 아이드 수잔


카트라이트 집의 소녀, 오래전 10번 고속도로 젠킨스네 근처 공터에서 목 졸린 여대생과 한 무더기 사람 뼈와 함께 버러져 있던 그 소녀.

타블로이드 신문 일면에 대문짝만 하게 실렸던 스타이자 캠프파이어 때 등장하는 공포 괴담의 주인공.

나는 블랙 아이드 수잔 네 명 중 운이 좋았던 단 한 명, '테사 카트라이트'.


16세 테사 카트라이트는 주위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자들의 유골이 흩어져 있는 곳에 산 채로 묻힌 채 발견됩니다.

피해자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

하지만 그녀는 실종된 15시간 동안의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사건이 '블랙 아이드 수잔'으로 불리게 된 이유.

테사가 발견된 공동묘지에 마치 카펫처럼 블랙 아이드 수잔 꽃들이 피어져 있었기에 희생자들에게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 불리게 된 것이었습니다.

유일한 생존자였기에 테사는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증언을 하였고 이로 인해 범인을 잡게 되었지만...


"당신이 여기 앉아 계시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테사. 제게 말씀하지 않으시는 이유, 전 그 이유를 정말로 알아야 합니다. 그 대답에 따라 당신이 아직도 테렐 다시 굿윈을 범인이라고 믿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에요."

바로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를 생각하느라 간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가 증인석에서... 테렐을 해쳤다는 기분이 들어요." 천천히 나 자신에게 말했다.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조종당했다고요. 오랜 세월 동안. 결국 그를 범인으로 입증하는 결정적인 물리적 증거가 없다는 사실을 앤젤라 때문에 확신하게 됐어요. 그리고 창문 밑에 심어진 블랙 아이드 수잔도 보셨지요." 아직도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 - page 53 ~ 54


18년 전 자신의 증언 때문에 무고한 사람이 텍사스 사형수 감옥에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테사.

그런 그녀의 집 창밖에 블랙 아이드 수잔이 피어난 것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게 됩니다.


그런데 그가 아니라면, 과연 누구일까? - page 63


다시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자신으로 인해 무고한 이가 감옥에 갇혀 있고 사형 집행일은 점점 다가오는데...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기에 유명한 법과학자와 사형수 전문 변호사와 함께 진실을 찾으러 뛰어들게 됩니다.


마침내 괴물은 얼굴에서 진흙을 닦아냈다.

내 괴물. 블랙 아이드 수잔 살인범.

깔끔하게 면도한 얼굴. 미소 짓는 표정.

수잔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 사람이야, 이 사람이야, 이 사람이야!

그의 팔이 내 어깨를 감싸는 것이 느껴졌다. 정장 코트에서 향수 냄새가 났다.

느릿하고 믿음직스러운 말투가 들렸다.

네게 세 가지 소원이 있다면, 뭘까? - page 409


피해자를 사건명으로 불리는 것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불릴 때마다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닌 사건의 '희생자'로만 생각하게 되는 것이 또 하나의 '주홍글씨'마냥 느껴지기에 계속해서 고통을 전하는 것에 안타까웠습니다.


사건의 진실보다 누군가의 희생을 원했던 그들.

우리 역시도 이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범인'이라 정한 사람을 몰고 가는 수사 방식...

그래도 진실이 밝혀졌기에 무고한 또 한 명의 희생자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보다 사건의 진실을 향해 달려갔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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