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중독자 봉호 씨
이봉호 지음 / 왼쪽주머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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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중독자'라 불리는 남자.

이렇게 불릴 정도면...

그가 전하는 이야기가 어떨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눈에 보이는 문화와 보이지 않는 문화

소설, 영화, 음악, 그림, 사람이

하나의 글로써 모이는 놀라운 순간


문화중독자 봉호 씨

 


책을 읽다 보니 왜 그를 '문화중독자'라 불리는지, 아니 불릴 수밖에 없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학, 작가, 영화, 연극, 음악, 미술, 인물을 비롯해 시대와 사회를 하나의 글로 표현해 우리에게 다채로운 문화의 면모를 선사해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면서 다양한 빛깔에 취해 단숨에 읽어내려갔었습니다.


첫 문을 열어준 <존 레넌의 겨울>.

죽음을 통해 영원한 생을 얻었다고 표현한 존 레넌의 <이매진>.

이 노래를 통해 종교와 내세, 국가와 민족주의와 자본주의에 맞섰다는 존 레넌.

50주기를 맞이하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과 함께 잠시 이 노래를 찾아들었습니다.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 John Lennon의 <Imagine> 중


가을의 문턱에 있는 요즘.

흩날리는 낙엽과 어울릴 음악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영국 그룹인 스트롭스의 <어텀Autumn>.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격정적인 가을을 묘사한다는데 이 음악과 함께 따뜻한 차 한 잔 준비해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지...


역시... '신해철'의 이야기...

갑작스런 의료사고로 우리의 곁을 떠나게 된 그.

그가 또다시 그리워졌습니다.


노래 <나에게 쓰는 편지>와 함께 그의 찬란했던 시간을 되새겨 본다.


돈, 큰 집, 빠른 차,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신해철의 결연했던 미소가 다시 그리운 계절이다.

안녕, 내 젊은 날의 비트겐슈타인. 그렇게 굿바이, 신해철. - page 100


유색인종, 사상아, 마약중독자, 성폭행 피해자라는 차별의 굴레 속에서 당당히 일어선 그녀, 오프라 윈프리.

그녀에 대한 또다른 면모를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었던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의 꿈은 산티아고의 일상보다 비좁은 공간에 위치한다.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미국제일주의와 정치라는 함수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한 일상을 반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미국 시민이자 언론권력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녀의 지향점은 트럼프와는 다르지만, 승리방정식에 충실한 유명인으로 남을 것이다. - page 105


<오래된 소설>에서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책장에 존재할 오래된 소설.

그 소설의 의미가 절실한 요즘...

 

 

'문화'를 대하는 태도는 지극히 '개인적'일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글을 읽고나니 개인의 취향이나 타인의 취향도 결국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 문득 떠오른 노래가 하나 있었습니다.

들국화의 <걱정말아요 그대>.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 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 들국화의 <걱정말아요 그대>


봉호 씨 덕분에 새로운 꿈을 꿈꿔볼 수 있었음에 감사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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