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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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작품이 나왔기에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그가 동경하던 '사막'으로 떠나 그곳으로부터 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자연의 작고 소중한 존재들을 어루만지며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그가 바라본 사막은 어떨지...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

 


그에게는 특별한 버킷 리스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막에 가보는 일.

미국쪽의 검은빛 모래가 아닌 아시아 쪽의 황색 빛 모래밭에 누워도 보고 또 거기서 하늘의 별빛을 우러러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막연한 동경...

그렇게 그의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사막에 도착하여 그곳에서의 햇빛과 바람, 모래를 바라보며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낙타를 바라보며 마치 자신과 닮아있음에 안쓰럽고 아파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백년초를 바라보며 삶의 의지를 느끼게 되고 사막 무지개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희망을 꿈꾸기도 합니다.

이렇게 그는 사막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되돌아보게 되고 결국 사막이 우리의 인생과도 닮아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사막에는 길이 없다. 사람 발길이 닫는 곳이 그대로 길이다. 아니다. 사막에는 길이 너무 많아 발길이 헤맨다. 그것은 하루하루 우리의 삶도 그렇다 애당초 세상에는 길이 없다. 아니다. 길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벗이여.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말아라. 그대 발길 닫는 곳이 길이고 그대가 멈추는 곳이 집이고 그대가 눕는 곳이 그대의 방이다. 그곳에 누워 하늘의 별들을 보아라. 그 별들이 그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줄 것이다. 반갑다 인사해줄 것이고 가슴속 비밀을 털어놓을 것이다. - page 182 ~ 183

그의 이야기 중에 <명사산 추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곳의 모래와 모래바람 소리, 낙타의 서러운 울음소리는 지난날의 그리움을 나타내지만 그럼에도 그것으로부터의 희망을 꿈꾸라는 그의 이야기가 와닿았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참으로 따뜻했습니다.

미쳐 바라보지 않았기에 몰랐던 이야기를 살며시 건네는 그.

그래서 그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막'이란 낯선 곳이 어느새 '내'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으면서도 잔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나의 사막은 어떨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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