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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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찬바람은 불어오고...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들을 바라보면 마음은 싱숭생숭하기만 합니다.


책을 읽는 것에 조금 나태해지기 시작할 무렵.

저에게 다가온 이 책 한 권이 흔들렸던 제 마음을 다잡아주었습니다.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그의 시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풀꽃>이란 시를 통해서 위로를 받곤 하였습니다.


한때 그는 복막염과 급성 췌장염으로 병마와 싸우며 생사를 넘나들고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극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었던 것은 다름 아닌 '시'라고 하는 그의 말이 천상 '시인'일 수밖에 없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시에서 첫 문장은 신이 주시는 선물이다.

또한 좋은 시에는 신이 주신 문장이 들어있다.

영혼의 울림 덕분이다.

-나태주


그가 뽑은 시들을 통해 저도 위로를, 영혼의 울림을 받고 싶었습니다.


책 속엔 국내 명시 114편이 담겨있었습니다.

각 시마다 나태주 시인의 개인적인 경험과 에피소드 등이 엮어 있어서 시와 그와 내가 서로의 감정을 공감하면서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마냥 내 마음을 기대게 되고 자꾸만 읊조리게 되면서 어느새 따스한 '울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가 참 좋았습니다.

 


'프란체스카 도너 리'는 이승만 박사의 부인이라고 하였습니다.

젊은 시절 이승만 박사와 주고받은 편지 가운데 들어있던 문장이 이 글이라고 하는데...

이런 사랑...

너무나 아름답고도 따스하게 다가왔었습니다.


요즘 길가에 피어있는 '국화'를 보고 나니 이 시가 더없이 아련하게 다가왔었습니다.

 


단 한 송이의 국화를 피우기 위해 소쩍새가, 천둥이, 자신이 그렇게 울었는지...

그 그리움이 진한 국화향처럼 남겨졌습니다.


왜 시를 읽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어떤 말보다 더 진하게...

그 어떤 행동보다 더 따스하게...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치유해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은 마치 그가 썼던 <시>와도 같았습니다.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나태주


그 보석들을 알아볼 수 있게 해 주어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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