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살아간다
리즈 마빈 지음, 애니 데이비드슨 그림, 김현수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어느덧 나무들은 형형색색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과 함께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마저도 알록달록한 색으로 가득 채워지곤 합니다.


'나무'와 관련된 책 한 권과 함께 나름의 가을을 즐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본' 도서를 좋아하기에!

무엇보다 나무들이 일러스트로 정겹게 다가왔기에!

커피 한 잔과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4억 년 동안 깊은 지혜를 쌓아온

나무처럼 삶을 키우는 법


나무처럼 살아간다

 


4억 년 전부터 이 땅에 존재해온 '나무'.

그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나무들은 나이테에 그만의 지혜를 쌓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전하는 지혜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 속엔 59종의 나무들이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 페이지마다 잠시 나무가 전하는 이야기를 곱씹으며 읽어야 했기에 긴 호흡이 필요하였습니다.


첫 장을 장식한 나무는 지금 한창 예쁨을 자랑하는 '단풍나무'였습니다.

단풍나무는 그 눈부신 붉은빛을 낼 수 있었던 이유가 '인내'였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인내는 기다림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피어나는 법이라고. 이 진리를 몸소 체득한 것이 단풍나무다. 이 작은 나무는 산에서 자란다. 산속은 삶의 속도가 느리고, 겨울이 혹독하며, 섣불리 마음껏 가지를 뻗지 않는 편이 현명한 곳이다. - page 10


그리고 자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 손을 내미는 나무도 있었습니다.

'느릅나무'

이 나무는 애벌레가 공격 해오면 페로몬이라는 유인물질을 분비해 기생 말벌을 유인한다고 합니다.

이 말벌은 애벌레 속에 알을 낳아 애벌레들을 무력화시킨다는데 이렇게 느릅나무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전부 혼자 해내려고 애쓸 필요가 없음을 전해주었습니다.

손을 내밀어도 괜찮다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에선 '사과나무'가 소년과 함께 성장하면서 자신의 열매를, 가지를, 줄기를, 마지막엔 그루터기를 내어주었는데 이 책에선 '올리브나무'가 등장하였습니다.

 

올리브나무는 건조하고 뜨거운 기후와 척박한 토양에서 거의 1000살이 되도록 열매를 생산해 사람들에게 먹거리와 약과 기름을 제공하는 나무.

이 관대한 나무가 신석기 시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나무, '미루나무'.

사실 나이가 드는 것에 불안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에 이 나무가 전한 나이 듦의 미학에 귀를 기울이며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라일락'도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선사해주었습니다.

'행복은 선택하는 것'임을... ​


 


나무들이 처한 환경은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척박한 땅이라든지 건조하고 뜨거운 기후라든지...

하지만 이들은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환경에서 살아남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있었습니다.

인내와 베풂.


나무들을 보고 나니 내 인생을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혼자 살아남기 위해 급급했던 나 자신을...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이제라도 나무가 전한 지혜를 저도 나이테처럼 하나씩 새겨두려 합니다.

그렇게 나무 같은 존재가 되어보려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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