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분은 카레 - 평범한 듯 특별한
노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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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 달에 두세 번은 해 먹을 정도로 '카레'를 좋아합니다.

요리 초보인 제가 만들어도 맛있고,

넣는 재료에 따라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카레'

그 노란색의 매력이 빠지면 며칠은 헤어 나올 수 없다는!!


샨티 샨티 카레 카레야 완전 좋아 아 레알 좋아
샨티 샨티 요가 화이야 핫 뜨거운 카레가 좋아
- 노라조의 <카레> 중에서


그! 런! 데!!

찐이 나타났습니다.


"일 년에 300번 정도 카레를 먹습니다."

저자에 비하면 아직은 입문 단계이지만...

그가 전하는 카레의 매력은 어떨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평범한 듯 특별한

오늘의 기분은 카레

 


매 순간 고민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오늘은 뭘 먹지?"

그래서 어떤 곳엔 메뉴에 '아무거나'가 있다는 웃픈 이야기도 있었는데 저자는 그런 주저가 없었습니다.


"토마토치킨 커리 하나 주세요." - page 10


무더운 여름날 점심.

식당에 있는 세 가지 메뉴 가운데 그날의 기분에 맞춰 선택한 메뉴.


크고 작은 고민이 깃든 삶 가운데서, 오늘의 나는 무엇을 먹고 느끼고 싶은지 명쾌한 답이 하나라도 있어 안심했습니다. - page 10


그런 저자가 저도 궁금하였습니다.


'언제부터 카레를 좋아하게 됐어요?'


아마도 인연이었나 봅니다.

토마토치킨 커리를 먹던 그날, 2016년 8월 19일 점심.

이후로 그는 다양한 카레를 만나고 싶어 도쿄로 카레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매년 19월 초 도쿄 시모키타자와에서 열리는 카레 페스티벌에도 참석하는 등 그렇게 카레에 대한 애정을 쌓아가게 되고 마침내 우리에게 그 매력을 전하고자 이렇게 카레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첫 문을 장식했던 '버터치킨 커리'.

별생각 없이 배를 채우기 위해 찾아갔던 '공기식당'.

이곳의 명함엔 이 문구가 떡하니 적혀있었습니다.

 


카레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 문구.

버터치킨 커리를 먹는 순간 인도 커리 식당에서 느낀 맛과도 다른, 공기식당 버터키친 커리만의 매력에 서서히 물들게 되면서 다른 카레에 대해서도 관심이, 그리고 그 맛에 따라 눈과 머리와 마음으로 음식의 기분을 하나하나 살피게 됩니다.


작고 확실한 행복을 찾았다. 카레가 좋다. 여러 카레를 먹다 보니 카레라는 음식의 영역 안에서도 더 찾게 되는 카레가 생겼다. 나를 즐겁게 만드는 요소를 곰곰이 돌아보며 기억한다. 나의 기분을 한 번 더 살피는, 작고 확실한 행복을 찾는 일은 쉽고도 어렵다. - page 25


매번 조금씩 달랐던 순간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행복을 찾았다. 공기식당의 카레를 좋아한 지 꽤 흘렀다. 첫눈에 반하진 않았다. 공기처럼 천천히 카레는 내 안을 채웠다. 이제 '카레'라는 단어를 들으면 '공기'를 떠올린다.

공기가 따뜻하다. 공기가 좋다. - page 27


정말 저자처럼 인생의 음식을 만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지......

그 음식이 '공기'가 되었다는 말이 참 따스하게 들렸습니다.


일본에서 만난 카레 중 쓸쓸함을 달래준 카레가 있었습니다.

스파이스 쿠라시의 '빈 커리'.


빈 커리의 맛은 차분하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신료 향과 콩의 담백한 맛이 고요한 가게 분위기를 닮았다. 온화하다. 누군가는 싱겁다고 말할 것 같은 맛이 새로웠다. 간이 세지 않아서 먹고도 더부룩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았다. 토마토 베이스의 치킨 커리의 향과 간도 다른 카레 가게보다는 약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분명 자기만의 맛이 있다. 산뜻하고 과하지 않은, 미묘한 향신료의 조화가 느껴진다. - page 45


자극적이지 않은 향과 간의 커리.

그 덕분에 건강한 맛과 가게의 차분한 분위기가 저자에게 건넨 위로.


'평균을 벗어난 삶을 살더라도 괜찮아' - page 46


'카레'라는 음식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오롯이 자신의 기분을 알게 되면서 삶이 행복해졌다는 저자의 이야기.

 

 

음식으로 받는 위로가 어떤 것인지 알기에 '카레'의 매력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매력은 아무래도 <사진으로 기억하는 카레의 기분> 이었습니다.

저자의 기분에 따라 카레 사진들이 소개되었는데...

왜 나에겐 한결같이 먹고 싶다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 것인지...

한편으로 이렇게 음식을 기록하는 것도 그때의 분위기와 감정과 음식이 어우러져 '나'를 표현하기에 더없이 적합하다는 생각도 들곤 하였습니다.


책 속에 읽을거리가 많았습니다.

앞서 열 가지 카레가, 그리곤 먹음직한 카레 사진들이, 마지막엔 카레 레시피와 카레 스팟 지도까지.

카레에 대해 A to Z가 간략하지만 다양한 정보가 있어 재밌게 읽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그야말로 배 속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요동을 치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고민 없이 단번에 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 카레'

저도 카레의 노오란 품에 빠져 위로를 받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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