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노래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0
김유미 지음 / 북극곰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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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으로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번 그림책!

두 달팽이가 전할 노래가 기대되었습니다.


달팽이의 노래

 


어느 따스한 봄날.

두 달팽이에게 초대장이 날아옵니다.

 


가는 길을 자세히 살펴보니 지렁이네 넓은 잔디밭도 있고 개구리가 좋아하는 연못도 있고 들쥐가 사는 밤나무 숲도 있습니다.

그리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과연 이들은 화창한 봄날, 다람이와 다돌이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을까요?

 


길을 떠나는 두 달팽이에게 해님이 나타나 말합니다.


괜찮다면, 정말 괜찮다면

꽃들의 노래를 들어 봐요.


잠시 달팽이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꽃들의 노래를 듣습니다.

민들레 꽃씨와 함께 말입니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그런데 비가 내립니다.


저기~

지렁이가 병 속에 갇혀있습니다.


괜찮다면, 정말 괜찮다면

지렁이를 도와줘요.


지렁이를 무사히 구해주고 나니 이번엔 개구리가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개구리도 구해주고 달팽이 둘은 부지런히 길을 떠났습니다.


아니!

 

생쥐를 구해주고 다시 부지런히 길을 떠났습니다.

마침내 결혼식에 도착한 달팽이 둘.

하지만 이미 결혼식은 끝나 버렸습니다.

대신!​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다랑이 첫돌을 축하해 줄 수 있잖아요.


아이도 달팽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같이 따라부르기도 하였습니다.

괜찮다면, 정말 괜찮다면~♬


그리고 달팽이들이 위험에 처한 친구들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친구들 도와줄 수 있는데..."

라며 자신이 도와주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하는 아이의 모습에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아이와 함께 책을 보고나서 밖으로 나가보았습니다.

"○○야, 우리

괜찮다면, 정말 괜찮다면

해님의 노래를 들어볼까?"


"○○야, 우리

괜찮다면, 정말 괜찮다면

바람의 노래를 들어볼까?"


"○○야, 우리

괜찮다면, 정말 괜찮다면

줄지어 다니는 개미들의 노래를 들어볼까?"


하면서 독후활동을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도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눈을 감는 모습에서 잠시나마 '가을'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잠시 한 템포를 낮추어보았습니다.

느릿느릿하고 작은 달팽이.

이렇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그동안 나는 무엇을 위해 바쁘게, 빠르게만 살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속도를 늦춰도 이렇게나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이 아무 대가없이 주어지는데 말입니다.


이 그림책은 아이보다 제가 지치고 힘들 때 꺼내 읽으면 큰 위로를 받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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