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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김영미 지음 / 치읓 / 2020년 9월
평점 :
주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 적 있었습니다.
"마흔이면 어느 정도 가정이나 사회에서 안정적일꺼야!"
이제 서른 후반을 달리고 있는 저에겐 와 닿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아등바등거리며 살아가고 있는데...
마흔이 된다면 뭐가 달라질까...
그래서 조금은 두렵기도 합니다.
마흔이 되면...
이젠 '아줌마'가 더 익숙해지고...
'학부모'가 되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내 품을 떠날 준비를 할테고...
싱숭생숭하기만 이때!
책 한 권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곤 저에게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제 남은 인생,
뭐 하고 놀지 고민하라!
『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24/pimg_7523781182682241.jpg)
<프롤로그>부터 공감이 똭!
애 보기, 요리, 빨래, 청소, 공과비 내기, 학원비 결제, 장보기, 손님 접대, 명절 준비, 학부모 활동 등등 나열하자면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를 일들이 고작 솥뚜껑 운전으로 험하되다니...!
그리고, 그런 모든 일을 혼자서 해내는 슈퍼우먼, 아줌마.
이렇게 가족을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지만, 자신이 '아줌마'라고 불리는 걸 달가워할 사람은 없다. 간혹 화를 내기도 한다. "미친 거 아니야! 내가 어디 봐서 아줌마야!"하고. - page 6
집에서 아무리 아등바등 해도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고...
오히려 '맘충'이라며 비난을 하며 상처주는, 생각만으로도 너무나 짜증나고 싫었습니다.
아줌마이기 전에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딸이었고 아내이고 엄마임에 한 '여자'로서 대접받고 싶은 게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희망이라니 서글프기만 합니다.
저자의 이야기는 곧 저와도 닮아있었고 여자라면 한 번쯤 겪었을 이야기였기에 공감하며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읽을 땐 몰랐는데 책을 덮고나서 가슴 한 켠이 아려왔습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그래서 혼자서 앓지말고 자신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힘을 내 보자는 메시지가 더없이 와 닿았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잠시 멈칫하였었습니다.
요즘들어 느끼는 제 감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공허함...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24/pimg_7523781182682240.jpg)
'내'가 아닌 '아내'로, '엄마'로 남겨진 모습이...
미운 오리 새끼같다는 말이 눈물이 차올라 거울로 한참을 바로보면서 닦아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나만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에 위로를 받았다면 내가 너무 이기적인 것일까...
저자의 이야기 중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내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다만 나의 책임일 뿐이다."
조 비테일, 이하레아카라 휴 렌의 저서인 『호로포노포노의 비밀』의 한 구절이 저에게도 그동안의 제 모습을 되돌아보게 해 주었습니다.
내 인생, 내 사랑, 내 아이들.
이것은 나의 책임일 뿐이라는 것을.
저자는 자신에게 이렇게 되뇌고 되뇌었습니다.
"그래. 내가 책임져야 할 일들이고, 인생이고, 사랑이고, 가족이고, 아이들이다. 35km의 마의 장벽을 이기고 42.195km의 마라톤 코스를 4시간 20분에 완주한 포기리스(포기less)의 아이콘 '영미' 아니던가! 남편의 그녀를 찾아가 미친 것처럼 소리소리 지르든, '미안해요. 용서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문을 외우든, 뭐든 해 보자. '돈 때문에 사는 거다.', '자존심도 없냐?', '나 같으면 못 산다.', '등신 아니고서야 저러고 안 살지.' 그렇게 수군대도 그건 그네들의 짧은 소견일 뿐, 절대 내 바람이 아니야. 나는 소중한 가정을 지킬 거야. 절대 사랑하는 딸들에게 나와 같은 아픔을 물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 page 53 ~ 54
이 외침이 결국 기쁨과 희망의 눈물로 변하는 모습에서 저도 더 이상은 '내 탓'이라 비난하지 않을 것임을, 그저 내게 주어진 책임을 다해낼 것임을 다짐 또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책을 읽고나서 보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또 하나 배우게 되었습니다.
진정 그녀는 좋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24/pimg_7523781182682239.jpg)
진정 어린 글들을 통해서 위로받은 이가 있으니 말입니다.
책을 덮고 잠시 이효리(린다G)의 노래를 들으며 스스로에게도 외쳐봅니다.
I want to talk about her
Linda Linda good girl yeah
아직은 조금만 더 Linda 지치지 마 Yeah - 이효리(린다G)의 <LINDA>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