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거기 있니?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64
카트린 피네흐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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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저리 가, 알프레드!』를 읽었기에 친숙한 우리의 알프레드.

그땐 작은 의자만 겨우 챙겨서 머물 곳을 찾아헤매던 그 모습이 아이보단 제가 더 잊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종종 제가 꺼내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에 소니아를 만나 따스한 커피를 나누던 모습.

이 그림책을 읽기 전 다시 『저리 가, 알프레드!』를 꺼내읽었습니다.


이번엔 알프레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아이도 조금은 걱정스러워합니다.

"엄마! 왜 알프레드의 모습이 아니라 친구의 모습만 보여?

빨리 알프레드 만나고 싶어!"

아이와 함께 우리의 친구 알프레드를 찾으러 갑니다.


알프레드, 거기 있니?

 


날이 밝았습니다.

우리 아이도 외칩니다.

"아침이에요! 일어나세요!"


소니아는 일어났는데...

집안이 조용합니다.

 


혹시 쪽지를 남기고 나갔을까?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살펴보지만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럼 잠시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갔을까?...

기다려보지만 알프레드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한 소니아.


알프레드를 찾으러 직접 나서게 됩니다.

집 근처엔 없었나 봅니다.

걷다 보니...

장벽 가까이에 도달하게 됩니다.

 


낯선 이들이 하나 둘 지나갑니다.

그런데 아이가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 근데 다들 알프레드랑 비슷하게 생긴 것 같은데..."

사실 눈썰미가 있는 아이라서 혹시나 했는데...

"음... 우리 조금만 더 읽어보자!"

 


알프레드를 찾기 위해 장벽을 따라 걷다 보니 저~기!

우리의 친구 알프레드가 있었습니다.


"너 여기 있었구나! 한참 찾아다녔어.

근데 뭐 하고 있었어? 여긴 위험한 곳이잖아."


"장벽을 넘어오는 친구들을 도와줬어."

알프레드가 말했어요.


그렇게 소니아와 알프레드는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 따스한 커피를 마시게 됩니다.

 


아직 아이가 '장벽'의 개념을 모르기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왜 위험하게 벽을 넘는 거야?"

"그러게. 장벽이 없었다면 안전하게 왔을텐데..."

라고 말하면서 순간 찡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존재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그 장벽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장벽은 언제쯤 사라질지...


전편과 더불어 이번에도 '난민'에 대한, 그리고 '편견'을 지닌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순수하고도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준 알프레드 앞에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과연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지...

'거기'에 있는 누군가에게 손 내밀 수 있는 '용기'를 알프레드에게서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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